미국이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제 기구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국제수로기구(IHO)에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공식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IHO의 ‘해양경계(S-23)’ 실무그룹 의장이 동해 표기에 대한 공식 의견을 제출해 달라는 데 따른 입장 표명이다. 미국측은 ‘한 곳의 지명은 하나’라는 단일 명칭의 원칙(single name policy)에 따라 이 같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동해에 대한 일본해 단독 표기 의견이 자국 내 수로 기구가 제출한 의견일 뿐 국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수로기구가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데다 IHO의 동해 표기 문제가 외교적으로 민감한 분쟁 사안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미국측의 이번 입장 표명은 IHO 실무그룹 차원에서 나온 의견이며 내년 총회에서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미국을 포함한 IHO 실무참여국과 표기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1992년 정부 차원에서 ‘East Sea’를 동해의 공식 영문 명칭으로 결정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병기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
반면 IHO는 1929년과 1937년, 1953년 등 3차례에 걸쳐 바다 이름 표기 규정을 채택하면서 동해를 ‘일본해’(Japan Sea)로 기재했으며, 이후엔 개정판을 내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