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아시아권을 강타하면서 사스 확산에 따른 수혜 업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스 수혜 업종의 실질적인 수혜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지속적인 주가 탄력도 기대하기 힘들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사스가 확산될 경우 제약ㆍ인터넷쇼핑ㆍ온라인게임ㆍ통신서비스 업종 등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업종들은 국내 영업 의존도가 높은데다 사스가 확산돼 소비자들이 외출을 삼가할 경우 수요가 확대되는 업종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사스 수혜 업종에 대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날 제약업종 지수는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코스닥시장의 LG홈쇼핑과 CJ홈쇼핑 등 홈쇼핑주도 약세로 돌아서는 등 사스 수혜업종의 주가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우선 사스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업종으로 제약업종을 꼽을 수 있다. 제약업종은 간접적으로 심리적 요인에 의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사스 확산이 정부의 신약 개발비 투자확대의 동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윤정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스에 대한 특정 치료제나 예방약이 없는 상황에서 사스가 제약업체의 실적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전무하다”며 “다만 사스가 확산될 경우 해열제 등 전반적인 의약품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아직 그런 조짐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쇼핑 및 온라인게임 등 인터넷 업종도 사스 수혜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사스에 대한 우려감으로 소비자들이 백화점이나 극장 등으로의 외출을 기피할 경우 상대적으로 인터넷업체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김창권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업종의 수혜는 국내에서 사스 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경우에나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라며 “오히려 국내 인터넷주 주가는 사스보다 미국 인터넷기업 주가흐름이나 계절적 요인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