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 속도가 그만큼 한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외환시장의 현재 흐름이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5원 상승한 1,061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0전 오른 1,056원에 개장한 뒤 하락세로 전환되며 연저점(1,054원50전)을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를 보였다. 결국 수출업체가 쌓아둔 달러 매도물량이 쏟아져나오면서 오후2시20분께 연저점이 붕괴돼 장중 1,054원30전까지 내려앉았다.
연저점 붕괴 직후 정부개입이 들어왔고 환율은 곧장 방향을 틀며 수직 상승해 단숨에 1,062원까지 치솟았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당국이 약 10억~20억달러 규모의 실탄을 투입해 실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은 구두개입 수위도 한 단계 높였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유상대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장중 발표한 공동명의에서 "정부와 한은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의 일방적인 하락 움직임이 다소 과도하다고 생각하며 시장 내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과도한 쏠림이 계속되면 이를 완화하려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위기 때는 환율급등에 따른 공동대처였다"며 "사실상 5년 만에 공동개입을 선언한 것"이라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