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파산보호요청 '급증'
미국 기업들이 채권자들로부터 파산을 모면하기 위해 법원에 보호를 요청한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8일 미 파산정보제공업체인 뱅크럽시데이터닷컴(BankruptcyData.com)에 따르면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낸 상장기업은 작년 한해동안 176개사로 총자산규모가 947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99년의 145개사(자산규모 587억달러)보다 21%(31개사, 360억달러), 92년보다는 2배(85개사)가량 급증한 것이다.
파산보호신청은 경제침체기인 90년 115개사, 91년 123개사에서 92년부터 97년까지는 연간 83~91개사로 감소했다가 98년 122개사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커피기 등 가정용품 메이커인 선빔도 지난 6일 파산보호신청을 제출, 미 경기둔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을 간접 시사했다. 또 지난해 12월이후 트랜스 월드 에어라인스, 임페리얼 슈거, 블래식 푸드 등 50여개의 상장기업이 파산보호신청을 냈다.
전문가들은 경기하강을 맞아 은행들이 대출조건을 강화하는 등 돈줄을 조임에 따라 파산보호신청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