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7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가 내년에는 미국의 경제성장률(GDP) 둔화의 영향 등으로 동반 경기침체를 향해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IMF는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침체상태(major downturn)로 진입하고 있다"며 "이미 경기침체에 빠진 선진국에 이어 이머징마켓 국가들도 빠른 속도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IMF가 내년에 세계경제가 동반 침체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경기둔화다. IMF는 미국이 올해 1.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0.1%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는 미국이 내년에 0.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꺾이는 만큼 세계경제가 동반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IMF는 이에 따라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9%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존 립스키 IMF 수석부총재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모든 선진 경제권의 성장이 정체되거나 완만한 침체상태에 진입했다"며 "성장 둔화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제거해 금리인하를 쉽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IMF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시장 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금리인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현재 ECB의 통화정책은 너무 긴축기조"라며 "금리인하라는 방법을 통해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