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지업계 공조체제로 새판짜기

제지업계 공조체제로 새판짜기 공급과잉, 수출부진이라는 난관과 구조조정 압박을 헤쳐나가고 있는 제지업체들이 공조체제 구축과 새 판짜기에 돌입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호제지와 계성제지, 한국제지 등은 각사의 특정 전문제지 분야에 대한 공동판매 공동생산을 모색하고 있으며 빠르면 2월 안으로 구체적인 협력관계를 이룰 것으로 보여 제지업계의 공조체제 구축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인쇄용지업체 최대 경쟁업체인 한솔제지와 신무림제지는 지난 6일 포괄적인 전략적 제휴를 선언했다. 공동구매, 물류, 해외마케팅, e-비즈 등 전부문을 망라한 파격적인 공조구축이 골자다. 특히 펄프구매를 위해 양사 대표들은 이미 지난해 말 함께 해외 출장을 나서는 등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어 구체적인 성과가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6대 인쇄용지 업체에서 홍원제지가 큰 틀에서 한걸음 벗어나 있어 2강, 3중, 1약의 판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산업용지 부문에서는 한솔제지가 한창제지와 국내 물류망을 공동 활용한다는 것과 해외 지사를 같이 사용키로 해 적극적인 공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창제지도 대한펄프와 원재료 공동구매는 물론 판매와 마케팅에서의 협력까지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지업계는 공급 과잉과 수출부진의 짐을 덜기 위한 최선책은 인수합병(M&A)이지만 시일이 오래 걸리고 인수자금 여유가 있는 업체가 없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구매, 유통, 판매에서의 확실한 공조체제 구축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점에서 업체들의 공조체제 구축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공조체제의 기반은 아직 취약한 상태. 부채탕감과 우량 제지공장의 선별적인 인수 등 적당한 조건만 된다면 언제든지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특정 업체의 독점화를 방지하기 위해 얼마든지 새로운 판짜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것. 현재 팬아시아페이퍼가 절반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국내 신문용지시장처럼 인쇄용지시장에서 어느 한 업체가 거의 독점하는 상황은 어느 업체도 원치 않는다는 얘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정업체가 인수합병에 나서 독점적인 지위에 오르면 지금의 공조체제는 당연히 깨지고 경쟁업체로서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또다른 인수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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