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3 IT 핫이슈/<2>닻올린 동영상 경쟁 IMT-2000]비싼요금ㆍ컨텐츠 부족 해결과제

`준(June)`이냐 `핌(Fimm)`이냐. 정보기술(IT)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면서 3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성큼 다가섰다. 단순한 음성통화에 만족했던 1세대에서 간단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2세대로 진화해 온 이동통신 서비스는 이제 서로의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3세대`로 발을 내딛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표적인 이동통신업체들이 3세대 이동통신 시대의 본격 개막을 선언하면서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F가 지난해부터 동기식 3세대 서비스(cdma 2000 1x EV-DO)인 `준` 과 `핌`를 내놓고 시장에서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에는 비동기식 서비스의 닻을 올린다. `준` 과 `핌`의 현재까지 가입자는 각각 6만명과 8만명으로 올해는 모두 150만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직까지는 단말기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가격도 일반 단말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장벽이다. 또 비싼 데이터 이용 요금과 컨텐츠의 부족도 서비스 확산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고 단말기 가격이 내려가면 가입자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올해는 이와 함께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WCDMA)의 향방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KTF가 오는 3월 KT아이컴과의 통합 법인을 출범, 6월부터 상용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으며 SK텔레콤도 4월중 SK IMT와의 합병을 마무리 짓고 9월부터 상용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업체들은 불확실한 시장 여건으로 두 서비스의 투자 규모나 우선 순위를 놓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우식 KTF 부사장은 “단말기 개발 상황과 영상전화 서비스의 수익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WCDMA 시장여건이 성숙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비동기식 서비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일중 SK텔레콤 전무도 “전세계적으로 WCDMA 서비스가 지연되는 분위기인 만큼 시장 상황을 봐 가며 천천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에 대한 비슷한 시각에도 불구하고 두 업체의 접근 방식은 다소 다르다. SK텔레콤은 EV-DO 서비스 중 주문형비디오(VOD)와 화상전화에 주력하면서 WCDMA 서비스에도 `준`브랜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KTF는 EV-DO 네트워크 기반에서는 `핌`을, WCDMA 네트워크 기반에서는 KT아이컴의 `지큐브`를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결국 SK텔레콤과 KTF의 `진검 승부`로 펼쳐질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어느 업체가 시장을 선점,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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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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