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식투자자 갑자기 현금 필요할땐 증권대출서비스 이용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갑자기 현금이 필요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행히 주가가 올라 차익을 챙길 수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태라면 난감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경우에는 증권대출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대부분의 증권사와 한국증권금융에서 보유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보유주식을 팔 필요가 없다. 또 주식 뿐만 아니라 국채나 지방채ㆍ회사채ㆍ특수채 등 수익증권도 담보대출이 가능하고 공모주 청약에 필요한 돈이나 매도주식 대금도 결제일 이전에 미리 대출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주식담보 대출 = 증권사들은 보유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예탁증권담보대출 ▲주식매입 자금을 대출해 주는 주식매입자금대출 서비스를 하고 있고 ▲매도한 주식대금의 결제일 이전에 돈을 빌려주는 매도주식담보대출과 ▲공모주청약에 필요한 청약자금을 대출해 주는 공모주청약대출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각종 채권을 담보로 한 채권담보대출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1개월 이상 예탁된 주식을 담보로 맡기면 평가금액의 50%, 최고 5억원까지 대출 해 준다. 만약 빌린 돈으로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라면 대출 가능한 한도는 70%까지 올라간다. 금리는 10% 안쪽이다. LG투자증권도 예탁주식을 담보로 연 7.5~9.7%의 이자를 받고 전날 종가의 50%, 최고 5억원까지 대출 해 준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평가자산이 1,000만원 이상인 고객에게 금액에서 따라서 최저 연 8.5%에서 최고 11.9% 사이에서 3억원까지 빌려준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선보인 `마이 론`서비스는 채권을 담보로 연 6.5%에 평가금액의 80%까지 대출 해 준다. 주식은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평가금액의 50% 한도 내에서 연 9%의 이자로 5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실제 주식시장의 침체가 길어지자 최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식시장이 바닥권에 접근하면서 조만간 반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주식을 팔거나 펀드환매를 요청하기보다는 대출서비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말 2,699억원이었던 증권담보대출 잔액이 12월말에는 2,766억원으로 늘었고, 올들어 지난 25일 현재 2,831억원으로 65억원이 증가했다. ◇공모주 청약자금도 대출 = 공모주 청약자금 대출서비스는 대신ㆍ삼성ㆍLGㆍ대우ㆍ메리츠ㆍ우리ㆍ동양ㆍ굿모닝ㆍ교보ㆍ신한ㆍ동원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시행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증권사들은 공모 첫째 날 청약경쟁률이 10대1을 넘을 경우 청약자금의 80%, 최대 10억원까지 대출 해 준다. 빌린 돈은 청약자금이 환불 될 때 자동으로 상환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금리는 연 8% 수준. 한국증권금융도 다양한 담보대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식을 담보로 맡기면 연 7.0~8.5%의 금리로 평가금액의 40~50% 수준에서 최고 30억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국채ㆍ지방채ㆍ특수채ㆍ회사채와 수익증권 등도 담보대출이 가능하고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최고 1억원까지 편리하게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증권사들이 다양한 자금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주식담보와 금리차이로 인한 안정적인 수익확보 ▲주식거래가 활성화와 중장기 투자 유도 ▲고객서비스 강화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자의 입장에선 보유주식의 매도타이밍을 놓치고 손실이 커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식담보대출 서비스가 주식의 현금유동성을 높이고 자산운용에 효율성을 더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추락하는 종목을 팔지 못하고 물타기 하도록 유혹하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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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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