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에 어마어마한 돈 쏟아붓는다
삼성전자, 올 설비 투자 25조2조 늘려 사상 최대 반도체에 15조 집중작년 매출 165조 영업익 16조2500억
김상용기자 kimi@sed.co.kr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5조원의 설비 투자를 단행한다. 또 올해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제시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 도전한다.
삼성전자는 27일 콘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해보다 2조원 늘어난 25조원을 올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설비 투자 금액은 그룹 전체 설비투자액(31조원)의 80%를 넘는 규모다.
각 부문별로는 반도체에 15조원, 디스플레이 패널 6조6,000억원을 집행하고 나머지 3조4,000억원은 연구개발(R&D) 센터 건립과 해외 사업장의 설비 투자 증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전체 15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부문 투자액은 메모리 반도체에 50% 이상을 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30나노급 이하의 D램 제품 비중을 전체 생산량의 60% 이상으로 낸드플래시의 경우 20나노급 이하 비중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올 매출 목표로 지난해 165조원보다 10% 이상 늘릴 방침이다. 이에 앞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올해 (매출액이) 180조원 이상 올라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65조원, 영업이익은 6% 감소한 16조2,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사상 최대 규모다. 통신 부문이 스마트폰을 앞세워 삼성전자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아울러 반도체 부문 역시 D램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시스템LSI의 실적 개선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TV와 가전을 포함한 DM&A 부문 매출은 58조9,200억원(영업이익 1조4,100억원) ▦통신 부문은 55조5,300억원(8조2,700억원) ▦반도체는 36조9,900억원(7조3,400억원) ▦디스플레이 부문은 29조2,400억원(-7,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2와 갤럭시 노트 등이 꾸준한 판매 증가를 보여 탄탄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TV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군의 시장 지배력 강화와 함께 신흥 시장을 공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