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를 분양받는 수요자중 상당수는 입주보다 분양권전매를 통한 단타수익을 노리는 사람들이다. 주식시장에서 매매타이밍이 수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듯 분양권도 매도시점에 따라 수익성에 큰 차이가 벌어진다.지난달초 서울 2차동시분양때 운좋게 잠원동 롯데캐슬아파트 42평형에 당첨된 송모씨. 이 아파트는 당첨자 발표직후 프리미엄이 3,000만원대로 비교적 높은 수준에 형성됐다. 그러나 송씨는 시장상황이 좋자 일단 계약을 치르기로 했다.
그리고 계약후 15일만에 프리미엄 6,700만원을 받고 분양권을 팔았다. 단 15일만에 3,000만원을 더 번 것이다. 송씨는 잠원동 일대에 40평형대 신규아파트가 없어 주변 대단지내에 실수요층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것이 그대로 적중한 것이다.
같은시기에 공급된 화곡동 D아파트 34평형에 당첨된 직장인 김모씨는 송씨와는 반대의 경우다. 당첨직후 1,700만원선이던 프리미엄이 계약직전에 2,300만원까지 치솟자 김씨는 더 오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계약을 마쳤다
. 얼마전 김씨는 분양권 전매를 위해 중개업소를 찾았지만 실망만 안고 돌아왔다. 수요자가 자취를 감춰 호가만 형성된채 실거래는 이뤄지지 않고있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화곡동 일대는 장기적으로 발전가능성은 있지만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 실수요층이 없어 매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힘든 곳이란 점을 김씨는 간과한 것이다.
분양권 시장의 변화는 분양계약전과 후가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분양계약전에 분양권을 사고파는 것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인정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당첨자 발표직후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분양권시장은 오전 장(場)이 다르고 오후 장이 다르다. 오늘 가격상승이 내일로 이어지리란 보장이 없다. 특히 계약전의 시장은 한번 무너지면 회복하기 힘들다. 그래서 분양권을 매매하는데는 타이밍이 생명이다.
앞에서 말한 송씨는 주변상황을 적절히 분석했기 때문에 단타매매의 수익성을 극대화한 경우라면 김씨는 시장상황을 간과했기 때문에 타이밍을 놓친 경우다.
분양권의 프리미엄은 아파트 전반의 경기상황에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계약전이나 계약후 바로 이뤄지는 단타매매인 경우 주변시장상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매도시점을 잡는데는 해당단지 주변의 실수요층이나 선호도등을 따져보는 침착한 자세가 필요하다.
/金煥植서울공인사장
입력시간 2000/04/19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