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석유화학 회사채 4,400억원을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재발행해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채권단에 전달했다.11일 금융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은 현대유화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이 당초 보유채권을 금리 연6.5%의 3년 만기 무보증채로 만기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이 같은 수정안을 제시, 채권단과 재협의를 벌이고 있다.
투신사들은 8.5% 수준의 금리로 BW를 발행할 경우 앞으로 회사가 정상화되면 주가상승에 따른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8.5%의 금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신권은 당초 현대유화에 대한 채무재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올 7월부터 내년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가운에 80%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얹어 1년간 만기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채권단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명해왔다.
채권단은 이에 앞서 지난달 말 출자전환 4,000억원, 채무 1조9,000억원 만기연장 등 총 2조3,000억원 안팎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