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소 브루셀라증 환자가 발생했다.23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경기 파주에 거주하는 박모(41)씨가 멸균처리를 하지 않은 생우유를 마시고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G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중 브루셀라증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39년 서울에 거주하던 일본인으로부터 브루셀라균을 분리해 배양했다는 기록만 남아있을 뿐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인 브루셀라증환자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루셀라증은 브루셀라균에 감염된 소나 염소, 돼지, 개 등의 동물이나 동물의혈액, 대소변 등에 있던 병원균이 상처난 피부나 결막 등을 통해 전파되거나 멸균처리가 안된 유제품을 섭취함으로써 사람에게 전파되는 3군 법정전염병이다.
하지만 사람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외국에서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국가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중동아시아, 멕시코, 페루,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지역에서 환자발생이잦다.
브루셀라균에 감염되면 5∼60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두통, 오한, 전신통증등의 증상을 보이며, 브루셀라증을 확진하고 치료하면 6주정도에 완치가 가능하나치료하지 않으면 이같은 증상이 몇년씩 계속되거나 재발된다.
합병증으로는 요추 염증이나 척추주변 농양 등의 골관절질환과 우울증 등의 정신과적 이상, 수막염, 척수염 등의 신경성 브루셀라증, 폐농양 기흉 등의 호흡기질환이 유발된다. 사망률은 2% 이하다.
보건원은 "브루셀라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우유 등의 유제품은 반드시 멸균처리된 제품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