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2월호] 중소형주 공략 어떻게

외국인·기관 '입질' 여부 살펴라<br>실적·지분변동 등 공시내용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필수<br>외국인·기관 급락장서도 SSCP·NHN 등 대거 사들여


“누가 삼성전자가 좋은 주식인지 모르나요. 하지만 너무 비싸잖아요.” 대형주, 업종 대표주가 향후 증시 주도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지갑이 얇은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선뜻 매수하기가 부담스럽다. 절대적인 주가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한달치 월급을 탈탈 털어도 70만원을 넘어선 삼성전자 주식 5주 이상을 사기도 힘들다. 개인들이 중소형주에 몰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소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개인들의 지갑을 제법 두둑하게 만들어줬다. 지난달 중순 이후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코스닥 종목을 비롯한 중소형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지만, 실적이 우량한데도 무차별적으로 동반 하락한 종목의 경우 상승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투자할 종목을 선택할 때에는 공시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필수다. 또 믿을만한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매수하는지 여부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업의 모든 정보는 공시 안에 들어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사이트(http://dart.fss.or.kr)를 방문하면 상장기업들의 공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업보고서는 물론 분기보고서까지 모두 나와있기 때문에 분기별, 연도별 실적의 확인이 가능하다. 보통 최대 4~5년간 실적이 기록되어 있다. 또 일부 기업들은 월별 실적도 공정공시를 통해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 또 해당기업의 투자활동 및 연구개발 내역 등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된다. 최대주주 및 경영진, 주요주주의 지분 변경 내용도 공시를 통해 알 수 있다. 보통 최대주주나 경영진이 자사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주가 부양의지를 나타내고 회사 경영에 대한 자신감도 표출하는 것으로 인식돼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5% 이상 취득할 경우도 공시를 하게 되어 있다. 기관이나 외국인 매수세의 유입은 해당 기업의 주가가 추가로 오를 것을 기대하고 투자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외국인 매수유입 종목=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SCP였다. 지난해 10월 코스닥에 입성한 새내기주인 SSCP는 한달간 외국인 지분율이 무려 12%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지난달 25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329억원에 달한다. 외국인들은 심텍도 280억원어치 사들였고 CJ엔터테인먼트(188억원), 인탑스(163억원), 에스에프에이(155억원), 네오위즈(141억원), 아모텍(122억원) 등도 1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거래소에 상장된 중소형주 중에서는 대덕전자(109억원), 한솔LCD(88억원), 베이직하우스(69억원)등이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외국계 펀드가 보유지분을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진 종목들도 등장했다. 심텍의 경우 지난달 말 GMO이머징마켓펀드가 5.6%를 신규 취득했다. 크레디트스위스홍콩(CreditSuisseFirstBostonHK)은 엔터기술과 모빌링크텔레콤 주식을 각각 6.21%, 7.36% 새로 사들였다. 또 ABN암로 런던지점은 써니YNK의 보유지분을 8.86%까지 확대했다. 이밖에도 지엔코ㆍ아가방ㆍ매일유업ㆍ이니시스ㆍ에스디ㆍ에스에프에이ㆍ아이디스 등에 대한 외국계 펀드의 지분율이 높아졌다. ◇기관 입질 종목들도 관심=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으로 시중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매수여력이 커진 기관들의 동향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기관들이 대거 중소형주를 사들이면서 5% 이상 보유 공시를 하는 기업들이 잇달아 등장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조정에 접어들면서 기관들이 중소형주를 대거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에도 기관이 새로 사들이거나 지속적으로 보유하는 종목의 경우 오히려 옥석이 가려진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코스닥시장이 급락했던 지난 1월17일 이후 기관들은 다음ㆍCJ인터넷ㆍ인터파크ㆍCJ홈쇼핑 등을 순매도했지만 NHNㆍ손오공ㆍ성우하이텍ㆍ경창산업ㆍ에코플라스틱ㆍLG마이크론 등은 순매수했다. 이들 종목은 1월 전체로 봤을 때도 기관 순매수세가 대규모 유입됐다. 자산운용사들이 매월 10일을 전후로 일괄적으로 하는 주식 대량보유 신고 역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 1월에 각 운용사별로 무더기로 지분 보유 신고를 했는데 대부분이 신규로 매수했거나 보유 지분을 확대한 경우였다. 오는 10일 기관들의 보유 현황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본다면 최근 기관들이 선호하는 종목의 트렌드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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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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