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출주, 주도권 장악 '관심'

'日 금리인상' IT株에 중장기 호재 될듯<br>삼성전자·하이닉스·LG필립스등 강세<br>전문가 "1,500 넘어선후 장세주도 전망"



일본의 금리인상으로 수출주가 다시 국내 증시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그동안 IT와 자동차 등 국내 수출주의 발목을 잡아온 엔화 약세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1일 일본은행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국내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한때 7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큰 악재는 아니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전날보다 1.58포인트 하락한 1,451.38로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금리인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되면서 글로벌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금리수준이 여전히 0.5%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엔캐리 자금 청산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일본의 금리인상이 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온 글로벌 증시에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어차피 예고된 악재였던 만큼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금리인상이 엔화 강세를 유도하면서 한국 수출주에는 중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표 수출주인 전기전자업종은 이날 금리인상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1%와 2.02%씩 올랐고 LG필립스LCD도 1.78% 상승하는 등 대형 IT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LG전자는 1.53% 오른 5만9,900원으로 마감돼 6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 업종도 각각 소폭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들도 이날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에 대해 각각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수출주가 금융주의 바통을 이어받아 시장 주도주로 나설지, 아니면 ‘반짝’ 반등에 그칠지에 대해서는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김 파트장은 “환율 여건의 개선에 힘입어 시장의 매기가 금융ㆍ건설에서 ITㆍ자동차ㆍ조선 등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특히 IT주는 1ㆍ4분기에 업황이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면서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소폭의 금리인상으로 엔화가 본격적인 강세로 돌아선다고 보기 어렵다”며 “수출주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도 시장은 기존 주도주를 따라가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도 “이번 금리인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당분간은 수급 면에서 외국인이 선호하는 금융ㆍ조선ㆍ철강주 등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와 자동차가 증시 주도권을 잡는 것은 지수가 1,500선을 넘어선 이후가 될 것으로 오 파트장은 예상했다.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