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와talk, talk] 허성판 파로마TDS 대표

美호텔에 가구납품 쾌거 “이젠 국내 리조트등 공략”


[CEO와talk, talk] 허성판 파로마TDS 대표 美호텔에 가구납품 쾌거 “이젠 국내 리조트등 공략”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미국 메리어트 호텔도 납품했습니다. 이제 국내 호텔에도 파로마 가구를 들여야지요.” 파로마TDS는 지난해 미국 메리어트 호텔, 크라운 플라자 호텔과 가구 납품계약을 맺는 쾌거를 이뤘다. 특급호텔의 객실에 들어가는 책상과 옷장은 물론이요 로비라운지의 테이블과 의자가 파로마 제품으로 들어갔다. 과거 미국 소매시장에 진출했다가 번번히 브랜드에 밀려 쓴맛을 봤던 국내 가구업계 입장에서 보면, 썩 괜찮은 틈새시장을 찾은 것이다. 허성판(42ㆍ사진) 파로마TDS 대표는 “가격은 미국보다 싸고, 품질은 중국보다 좋다는 점을 어필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미국시장은 지명도가 없어도 가능했는데, 국내시장에 ‘국내’ 납품실적을 들고 오라고 해서 고민 중”이라며 “국내 리조트와 골프장 클럽하우스 등을 프로젝트 단위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94년파로마 탄생… 28살에 대표 맡아 -부친(허신 회장)이 창립하신 파로마의 전신, 동신가구부터 이야기를 풀어볼까요. ▦지난 58년 부친이 동신가구를 창립했습니다. 동신가구는 부산에서 출발했는데 가구와 함께 신발, 플라스틱 사출도 했지요. (그는 동신가구 초기의 빛 바랜 사진을 꺼내 보여줬다. 사진 속 허 회장은 허 사장보다 훨씬 젊었다) 부친께선 해외시장개척단으로 파견 나가시고 부산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지내시는 등 대외활동이 왕성하셨어요. 파로마가 탄생한 건 94년입니다. 제가 28살에 대표가 됐지요. -미국에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신 걸로 압니다. 가구 말고 다른 사업을 하실만도 한데. ▦우리나라는 가구라고 하면 목수를 떠올리죠. 가구쟁이라고. 하지만 이탈리아, 독일에서 가구제조업체 직원들은 백색 가운을 입고 일합니다. 집안에 들어가서 뭐가 있는지 둘러본다고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전자제품보다 가구가 더 많습니다. 선진국에서 가구는 중요한 산업입니다. -회장님의 조언을 얻나요. ▦시시콜콜한 얘기는 안 한합니다. (웃음)경상도 사람이라. 부친께선 그저 가끔 “어떻노?”하고 물으십니다. 무엇 무엇이 요즘 고민입니다, 말씀 드리면 “우짤긴데?”하고 다시 한번 물으십니다. 그러면 제가 생각했던 대책을 말하고, 조용히 들으시면 끝이에요. 알아서 하라고 맡기시는 거지요. -지금까지 부친의 가장 큰 가르침은. ▦사업을 시작할 때 자금 부분은 지적하시더군요. “자금 결제 일을 한 달에 한 번으로 정하라”는 거에요. 돈을 쫓아다니면 일을 못하니까, 돈은 한 달에 하루만 고민하고, 나머지는 일하라는 뜻이었습니다. 또 자금집행부서는 나가서 커피도 한 잔 못 받아 마시게 하라더군요. 잘 보이는 협력업체, 그렇지 않는 협력업체 자금결제를 구분하다 보면 나중에 악순환이 된다는 것이었어요. IMF 때 그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中공장 건설·우아미 인수등 사업 확장 -경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벤처 열풍이 일어났을 때. 내가 톱밥 먹으면서 이 짓을 왜 하고있나 싶었습니다. 당시 인터넷 사업을 한다는 사람은 전부 대박이 터졌으니까. 하지만 모래는 하룻밤에 다 무너지더군요. -그래도 경영하신 지 14년이 지났습니다. ▦하루하루는 전투입니다. 24시간은 더디고, 1년도 역시 더디지요. 하지만 5년이 지나니 ‘파로마’라는 이름을 들었다는 사람이 생기더군요. 다시 5년이 흐르니 중국 칭다오공장이 생겼고, 우아미를 인수했더라고요. 유통망도 갖춰지고, 가구산업도 점차 제조에서 유통으로 바뀌고. 5년, 10년이 지나고 보면 성과가 보여요. ‘多브랜드’ 앞세워 새 트렌드 창출 -요즘 원자재값, 인건비 많이 올라 힘들다는 말 많이 합니다. ▦외국만 봐도 원부자재가 비중이 원가의 30% 이하여야 하는데 현재 특판은 70%, 시판은 60%에 육박합니다. 채산성이 낮은 것이지요. 가구업계는 앞으로 2년이 좌우할 걸로 봅니다. 가구업계 10대 브랜드가 사재시장을 많이 가져올 거에요. 또 5~10년 뒤 가구시장이 부활기를 맞을 거에요. 분당 등 1기 신도시가 10대 가구 메이커를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화성, 김포 등 신도시 계획이 많아요. 두번째 10대 메이커가 나올 수 있지요. -파로마의 다(多) 브랜드 전략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장기적으로 고객 층을 분류할 생각입니다. 파로마라는 큰 그릇 안에 침대 브랜드 ‘뉴브’, 40대 이상 중고가 고객을 위한 ‘엘클레프(L.CLEF)’, 어린이 브랜드 ‘두비두’ 등을 각기 별도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지요. 가구업체 우아미를 인수한 것도 이 전략에 적합하다고 판단해서입니다. ■ 파로마TDS는 '토털 인테리어' 지향… 조명·마루등 영역 확대 계획 파로마TDS는 지난 58년 설립돼 부산에 뿌리를 둔 동신가구가 인천 남동공단으로 자리를 옮겨 94년 새로 창립한 가구회사다. 동신가구 창립자인 허신 회장의 2남3녀 중 막내인 허성판 사장은 집안의 가구사업을 물려받았고, 파로마TDS를 지난해 기준 4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 가구회사로 키웠다. 회사명 파로마TDS에서 ‘TDS’란 ‘토털 디자인 솔루션(Total Design Soution)’의 줄임말로 가구 뿐 아니라 토털 인테리어 회사를 지향하는 파로마의 목표를 담고 있다. 현재는 혼수가구를 중심으로 가정용 가구를 주로 판매하지만, 앞으로는 조명, 패브릭, 마루, 데코레이션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파로마는 대형 가구업체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며 도산위기에 몰렸던 외환위기 시기에도, 어음결제에 대한 협력업체의 불안을 현금지급을 통해 해결하고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하면서 위기를 헤쳐나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4년에는 중국 칭다오에 공장을 만들어 가격경쟁력을 높였으며, 그 해 가구회사 우아미를 합병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했다. 또 지난해엔 미국 메리어트 호텔에 가구를 납품하는 계약을 성사시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을 깔았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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