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교육장이 15세 때부터 써온 일기장을 학생들에게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송병식 전 충북 진천교육장은 “개인의 일상을 담은 일기장이지만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생활하는 요즘의 학생들에게 교육적 자료가 될 것”이라며 50여년간 써온 일기장을 도교육청이 최근 개관한 ‘한글사랑관’에 기증했다.
송 전 교육장은 중학교 2학년이던 지난 51년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해 5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일 하루일과를 정리하며 일기를 쓰고 금전출납부까지 꼼꼼하게 정리하고 있다.
그의 일기장과 금전출납부에는 6ㆍ25동란 등으로 어렵게 생활했던 당시 학생들의 생활상과 교직생활을 통해 겪었던 애환, 박봉으로 가족들의 생활을 이끌어왔던 절약정신 등이 그대로 배어 있다.
또 초등학교 5학년 때인 49년 청원군 문의초등학교에서 제작된 문집과 61년 단양군 노동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할 당시 직접 만들었던 학생문집도 함께 기증했다.
그는 “어렸을 때 글짓기를 공부하겠다고 시작했던 일기쓰기가 벌써 50여년이 넘었다”며 “최근에는 하루일과를 간단히 메모하는 형식으로 일기를 쓰고 있지만 내 생활을 반성하고 되돌아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기장에는 부끄러운 일들이 많아 모두 공개하지 못하고 학생들에게 50년대 생활상을 알려주기 위해 중학교 때 일기장만 기증했다”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거울인 일기를 많은 학생들이 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진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