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실적악화 우려로 나란히 ‘거북이 걸음’을 걷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약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삼성증권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ㆍ4분기 추가 성과급 계상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로 최근 한달간 주가가 부진했지만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윤필중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임금 및 성과급에 대한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오는 10일 실적이 발표돼야 구체적인 수치 파악이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실적부진 이유가 단지 추가 성과급 계상 때문이라면 추가 하락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하반기에 20억~30억달러의 신규 수주를 따낼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46만6,000원을 유지했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현대미포조선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이날 굿모닝신한증권은 “현대미포조선의 2ㆍ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수주 모멘텀 및 보유지분 가치 등을 감안하면 전망이 좋다”고 밝혔다. 최원경 연구원은 또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ㆍKCCㆍ포스코 등 보유하고 있는 지분 가치만 해도 2조7,169억원에 달한다”며 “보유 지분은 어떤 식으로든 현금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보유 지분의 가치가 현대미포조선 시가총액의 46%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36만8,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대우증권과 CJ투자증권도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실적이 무난했다”는 평가와 함께 목표주가를 각각 36만8,000원, 38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이날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각각 전날보다 2.66%, 4.24%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