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5월22일] 조지프 브러더턴

‘적어도 50만명의 런던 노동자들이 새벽5시부터 밤9시까지 일한다. 5~6세 어린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이래서는 미래가 없다. 노동시간을 대폭 줄이고 아동노동을 금지시켜야 한다.’ 조지프 브러더턴(Joseph Brotherton)의 영국 하원 연설(1836년)의 골자다. 그의 연설은 10시간 노동법(1847년)을 제정하는 출발점이었다. 채식주의운동의 창시자이기도 한 그는 기업인 출신. 1783년 5월22일 태어나 세금징수 대행업자에서 면직공장 업자로 변신한 부친 밑에서 사업감각을 익혔다. 사업가 수업을 받으며 성장하던 그는 20대 초반 인생의 전기를 맞았다. 성서를 통해서다. 국교도와 비국교도 간 차별 철폐와 빈민구제가 신의 뜻이라고 믿은 그는 자기 공장의 노동환경 개선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벌였다. 식량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군이 짓밟은 ‘피털루 학살’ 직후 민간단체를 조직해 진상규명에 나서고 비국교도 차별금지에도 앞장섰다. 1832년 하워의원에 당선된 그는 1857년 74세로 사망할 때까지 의석을 지키며 노동법을 강화하고 영국 국내 지주의 이익을 위해 외국산 수입을 금지했던 곡물법을 폐지하는 등 각종 개혁입법을 주도했다. 그의 아내가 1812년 펴낸 ‘채소 요리’는 최초의 채식 관련 책자로 평가 받고 있다. 약자를 보호하고 채식을 중시했던 브러더턴의 생각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대안일지도 모른다. 쇠고기 1톤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밀 100톤이면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충분히 먹일 수 있으니까. 고임금을 지급하고 노동시간을 단축했음에도 그의 사업은 탄탄대로를 걸었다. 최고 부자의 한 사람으로 꼽혔을 때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나의 부귀는 재산이 많은 데 있지 않고 욕심이 적은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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