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오는 2030년까지 금강산지역의 종합개발 및 관광의 독점권을 확보했다.
또 금강산관광이 시작되더라도 앞으로 5~7개월간은 내국인만 관광할 수 있고 해외동포 및 외국인은 유람선을 이용한 관광이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와 북측은 정주영(鄭周永) 현대명예회장의 방북을 앞두고 이같은 내용의 「금강산 관광사업에 관한 부속합의서와 긴급상황 처리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한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본지가 단독입수한 이 합의서에 따르면 현대와 북한은 현대가 2030년까지 금강산지역에 대해 단독이용 및 개발권을 갖는 조건으로 현대측이 오는 2004년까지 6년간 9억4,200만달러를 북한측에 매월 나눠 지급키로 합의했다. 2004년 이후에는 사업진척상황과 관광객 규모에 따라 협의한 뒤 정하기로 했다.
또 관광객은 사업을 시작한 뒤 5~7개월간은 남한에 거주하는 국내인으로만 제한하고 단순히 관광만을 목적으로 한 해외동포나 외국인은 이 기간동안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는 금강산지역 단독개발권과 이용권을 확보함에 따라 2030년까지 진행될 금강산 개발사업을 3단계로 나눠 추진한다는 세부개발계획을 확정했다.
현대는 우선 1단계로 2001년까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람선을 이용해 4박5일, 당일, 1박2일, 10일코스 등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2단계사업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로 호텔, 스키장, 골프장, 온천장, 놀이공원, 민속촌, 해수욕장, 공항 등을 포함한 종합관광단지 개발사업으로 정했다. 이 기간중 항공기를 이용한 관광도 추진해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3단계사업은 2단계사업을 확장하는 단계로 2005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되며 호텔, 골프장, 스키장, 해수욕장의 추가건설 외에 문화촌, 연수원, 대규모 국제회의장 등을 세워 연간 15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기본골격을 마련했다.
현대와 북한은 이와함께 통신시설의 경우 제3국을 경유하는 간접통신 대신 최대 6개회선을 국제통신망과 연결, 서울과 직접 통신할 수 있도록 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와 북측은 관광중 분쟁이 발생할 경우 30일내에 협상으로 해결하되,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국제경제무역중재위원회의 중재를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한편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일행은 21일 방북할 예정이었으나 통일부와 입장차이로 연기되면서 23~27일중 택일해 방북할 예정이다. 2차 방북때는 정세영(鄭世永)자동차명예회장은 기아자동차 인수문제로 빠지고 대신 정인영(鄭仁永)한라명예회장과 정주영명예회장의 장녀인 정경희(鄭慶姬)씨가 동행한다.【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