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피로파괴로 침몰?

[천안함 침몰] "절단면 매끈" 주장에 제기돼 해군 "매일 정비" 가능성 일축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피로파괴(Fatigue Fracture)’ 가능성이 제기됐다. 피로파괴는 노후한 선박의 미세한 균열이 장시간 누적된 충격과 압력으로 갑자기 파괴되는 현상이다. 지난 1943년 항구에 정박해 있던 6,000톤급 미국 유조선(T-2 Tanker)이 갑자기 잘려나간 듯 두 동강 났는데 당시에도 만족할 만한 원인규명 없이 강철 구조물의 용접면은 파괴될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조사가 끝났다. 천안함 피로파괴설은 당초 발표와는 달리 침몰 원인이 ‘파공’이 아니라 “그대로 절단됐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등장했다. 더구나 두 동강이 난 선체가 매끄럽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설득력이 더해지고 있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해군 역사상 이러한 사례가 없으며 매일 철저히 정비를 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현재로서는 실종자 구조가 우선인데다 거친 물살과 암흑 수준의 수중 상황을 고려한다면 선체가 인양돼야만 정확한 폭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 잠수요원들은 현재 수중시야가 워낙 좋지 않아 절단면을 손으로 더듬어가면서 확인작업을 하고 있지만 군은 절단면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꺼리고 있다. 조선업계는 피로파괴설에 무게가 실리는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통상 특수한 후판을 사용하며 내부 격벽구조도 상선과는 판이하게 다른 군함의 선령을 일반 상선과 같은 기준으로 산술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 침몰한 천안함의 길이가 100m에도 미치지 못해 초대형 선박과 같은 응력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침몰 원인은 인양된 뒤 정밀조사로 거의 밝혀지겠지만 천안함의 절단면이 어떤 상태인지가 중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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