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CD 부문 '합종연횡' 가속화..생존경쟁 치열

최근 공급 과잉으로 LCD 부문이 다소 위축된 가운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업체간 `글로벌 합종연횡'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LCD부문의 생존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CPT의 린 청훙 회장은 최근 7세대 공장 합작 투자를 자국내 경쟁업체들에게 제안했다. 업체별 자본 규모가 크게 달라 합병은 어렵다고 보고 대신 대만업체들간 공동투자 방식을 제의한 것. LCD 기술 개발에서 한국이나 일본 메이커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 상황에서 업체간 협력을 통해 대규모 투자에 따르는 리스크를 줄이고 선두업체들과의 격차를 빠른 시일내에 줄여보자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대만 최대 LCD업체인 AU옵트로닉스(AUO),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 등이 유보적 입장을 취하면서 공동투자의 현실화 여부를 장담하기는 아직 이른상태지만 그만큼 생존경쟁의 절박함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현재 세계 LCD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2%, LG필립스LCD가 21% 가량으로박빙의 선두싸움을 벌이고 있고 샤프가 그 뒤를 바짝 쫓는데 이어 AUO, CMO, CPT 등대만 3사가 나란히 4-6위를 달리고 있다. 앞서 히타치, 마쓰시타, 도시바 등 일본 LCD 업체 3사는 지난 8월초 삼성, LG등에 비해 세대 경쟁에서 밀리는 현실을 감안, 투자위험을 분산시켜 LCD 시장에서살아남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공존'을 선택했다. 이 3사는 공동 출자를 통해 오는 2006년까지 히타치의 자회사인 히타치디스플레이 공장이 있는 일본 치바현에 6세대(1500㎜×1850㎜) LCD 패널공장을 짓는다는방침이며 총 투자규모는 1천억엔(한화 약 1조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일본의 소니는 지난 7월 충남 아산시 탕정에서 양사 합작사인 에스엘시디(S-LCD) 출범 및 설비 반입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S-LCD는 올해말 시험가동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7세대(1870㎜×2200㎜) 패널을 매달 6만매씩 양산해 삼성과 소니에 50%씩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대규모 투자 위험을 줄이고, 소니측으로서는 LCD 패널 생산라인이 없는 만큼 안정적 LCD 공급선을 확보한다는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진 합작이나,7세대 LCD 제품을 통해 전세계 대형 LCD TV 시장의 표준을 선점한다는 양사의 공통목표 역시 중요한 합작 요인으로 작용했다. LG전자는 지난 99년 일찌감치 필립스와 합작사인 LG필립스LCD를 설립한 상태다. LCD 시장은 올해 2분기부터 공급이 수요를 초과,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향후 매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 시장에서 우위를 다지기위해 업체끼리 손을 잡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그만큼 생존다툼은 치열해질 것"이라며"이러한 측면에서 대만업체간 연합논의도 추이를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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