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1조 클럽]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800만톤 생산체제 구축… 올 매출 13조 웃돌듯<br>에너지 비용 절감도 성과, 사상최대 실적 달성 전망

박승하 부회장



충남 당진에 위치한 현대제철 고로. 현대제철은 오는 4월 제3고로 착공과 2013년 완공을 통해 연간 2,400만톤 규모의 철강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사진제공=현대제철

윤관철 한양증권 연구원

증권가에서 철강업체 가운데 매수 추천순위 1위 업체는 단연 현대제철이다. 이는 지속적인 성장성과 현대차그룹이 갖고 있는 시너지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것이다. 현대제철은 신성장 동력인 일관제철소가 본격 가동되면서 지난해 매출 10조원대로 올라선 데이어 올해에는 13조7,393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올해 매출 예상치를 회사가 밝힌 13조원보다 많은 15조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0조1,982억원과 영업이익 1조3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대비 각각 28.0%와 79.5% 증가한 수치다. 현대제철이 매출 10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을 넘은 것은 2008년 이후 두 번째다. 현대제철의 자산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09년 말 기준 15조5,804억원 이었던 자산은 18조1,956억원 수준으로 2조6,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제품 판매량도 사상 처음으로 1,200만톤을 넘어섰다. 단연 고로 가동에 따른 열연강판 판매량 증대 때문이다. 열연강판 판매량은 지난 2009년 252만9,000톤 수준에서 2010년 380만톤 수준으로 무려 5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월 가동에 들어간 고로 1기의 빠른 생산안정과 이와 연계한 마케팅 강화에 따른 것이다. 또 고로 가동으로 인해 후판 시장과 열연시장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놀라운 경영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50년에 걸쳐 축적된 전기로 사업의 제강ㆍ압연 조업기술과 제철소 건설 단계부터 준비한 제철 조업기술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한 '제철사업의 생산성 목표 조기 달성'을 실현시킨 결과다. 또 저가원료 사용 극대화 등을 통한 고로 연료비 절감, 부하절전과 부생가스 활용도 증대를 통한 에너지비용 절감 등으로 '생산원가 경쟁력 확보'를 이룬 것도 좋은 성과를 내는 비결이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도입된 밀폐형 원료 저장고는 친환경 설비의 강점뿐만 아니라 여름철 장마, 겨울철 폭설로부터 원료 손실이 발생하지 않아 원가경쟁력의 원천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현대제철은 4,030억원에 달하는 원가절감 실적을 달성해 지난해 경영실적 개선의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회사 한 관계자는 "1고로 조업을 조기에 성공적으로 안정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조업기술을 확보해 2고로에 적용했다"며 "자동차용 강판의 조기 개발과 양산체제 구축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수익성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일관제철소의 800만톤 생산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되면 전체적인 설비 효율성이 최적화돼 원가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제철은 올해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고로의 본격 가동에 따른 판재류 부분의 매출 증가를 기반으로 연간 판매 1,594만톤과 매출 13조7,393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판재류 판매 목표는 852만톤 수준이며 봉형강류 등 기타 제품군에서 742만톤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판재류 매출 7조3,097억원과 봉형강류 6조4,29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철강재 가격 상승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현대제철의 매출액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고로 부문의 수익성과 빠른 정상화, 봉형강 부문의 실적 개선, 수요시장 확보와 그룹사의 직간접적인 지원 등을 감안할 때 매출액 15조, 영업이익 1조6,000억원 달성이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또 현대제철의 제2고로 안정은 단순히 400만톤 수준의 생산능력 확대라는 양적인 성장 뿐만아니라 고로 2기 체제 확립에 따른 효율성과 안정성 증대를 의미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제철은 차별화된 자동차 전문 제철소 운영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간다는 계획 아래 조기 강종개발을 통한 기술 경쟁력도 배가시켜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이미 자동차용 49종을 포함해 95종 개발을 완료했으며, 후판도 조선용 14종을 포함 총 53종의 개발을 끝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에도 열연 40종과 후판 37종을 추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열연강판의 경우 자동차용 20종과 일반용 20종을 개발할 예정이며 자동차용 20종 가운데 12개 강종은 자동차 외판 전강종으로 오는 8월까지 개발 완료해 양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후판분야도 조선용 고강도 후판과 고강도 API 후판 등 고부가 가치 강종 개발에 집중키로 했다. 봉형강류 부분에서도 신수요에 발맞춰 제품 개발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내진용 철강재 개발과 고강도 열처리 레일 개발 등 전방위적인 제품 개발에 나섰고, 자동차용 원형강 개발에 박차를 가해 총 11개 강종을 개발했다. 2011년에는 자동차용 원형강 20개 강종 개발에 나선다.
2013년 2400만톤 생산시대로
'전기로 생산능력 1,200만톤. 고로 생산능력 1,200만톤' 이는 현대제철이 꿈꾸는 글로벌 철강 기업의 위상이다. 오는 2013년 하반기 3고로 가동과 함께 연간 2,400만톤 규모의 철강 생산 능력 완성으로 현대제철의 위상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 연간 판매량도 2,000만톤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부분에 있어서도 3~4조원 수준의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부분에서도 고로 비중 확대로 이익 개선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한해 동안 제1고로와 제2고로를 가동하기 시작한 데 이어 오는 4월 3고로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당진 1ㆍ2고로 건설기간을 고려해 볼 때 오는 2013년 하반기에는 3고로 화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3고로 건설을 위한 산업단지 관련 인허가는 완료된 상태이며 건축 인허가 관련 사항도 진행중이다. 현대제철의 3고로 건설은 상공정과 하공정의 불균형에서 오는 열연강판과 후판 , 반제품 수입부문에서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수입대체라는 직접적인 효과는 물론이고 국내 생산기반 확충으로 수요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제철은 제3고로 건설과 함께 열연강판과 후판 설비를 확충, 자동차 전문 제철소의 역할을 강화하고 일본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후판시장에 새로운 공급자로 나서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에 밑거름이 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내의 시너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서 해외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입장에서는 든든한 자동차용 강판 공급선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해외 시장 개척은 물론 다른 자동차용강판 공급선과의 협상 부문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현대건설과의 시너지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3고로 진출 이후 확충되는 철강 생산능력은 현대건설의 플랜트 사업 부분과 맞물려 해외시장 개척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3고로 건설로 현대제철은 기존의 전기로 업체에서 고로 업체로 위상을 재정립하게 될 것"이라며 "매출비중도 판재류 중심으로 전환돼 수요시장 성장에 발맞춘 제품 공급선으로 자리매김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공급 체인 견고화, 생산품도 다각화 수익성 향상"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철강 경기 하락에도 차별화된 실적을 시현하면서 성장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현대제철은 올해 본격적인 고로체제 돌입과 함께 차별화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4월 1고로를 가동하며 일관제철소로 도약한 후 올해 2고로까지 본격 가동하면서 연간 조강생산능력 2,000만톤 체제를 갖추게 된 현대제철은 기존의 봉형강류에 판재류가 더해져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철강회사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철근ㆍ형강 등 봉형강제품과 열연ㆍ후판 등 판재류의 다각화된 생산품 구성을 구축하면서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1고로 가동이 빠르게 안정화되면서 동종업체들과 달리 견조한 실적 모멘텀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철강 소재 공급원 역할이 보다 견고해지면서 현대제철의 사업 안정성과 성장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자동차용 외판 전강종을 올 3ㆍ4분기까지 개발 완료할 계획으로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현대ㆍ기아차로 이어지는 공급체인이 견고하게 구축될 전망이다. 올해 그룹향 열연제품 판매는 전년대비 2배 가량 증가한 300만톤 이상을 계획하고 있으며 추가로 3고로 투자를 통해 향후 물량 증가 및 영업력 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상을 감안할 때 글로벌 철강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현대제철의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본격적인 재성장 국면 진입과 함께 기업가치 역시 중ㆍ장기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관심을 이어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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