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은 이 대학 자연대 화학과의 최진호(崔珍鎬·51·사진) 교수. 崔교수는 선진국에서 경쟁적으로 기술독점에 나서고 있는 약물전달 및 유전자치료 분야의 독자기술 개발을 목표로 지난 7월 말 메디코룩스㈜를 설립한 뒤 최근 학교측에 겸직신청서를 제출, 교수겸직 벤처기업 사장 1호로 기록됐다.崔교수가 벤처기업 사장에 취임한 것은 7월 국립대 교수도 벤처기업 사장을 겸할 수 있도록 한 「벤처기업 창업 및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발효됨에 따라 가능했다.
그동안 국립대 교수는 영리 목적의 직업을 가질 수 없는 국가공무원 신분상의 제약으로 벤처기업의 대표이사가 될 수 없었고 이 때문에 서울대 교수는 지금까지 자신이 창업한 벤처기업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휴직하거나 아니면 아예 사표를 내야 했다.
실제로 이 대학 농생대 동물자원학과의 최홍림(崔弘林) 교수는 지난 3월 축산폐수처리 기술개발업체인 「AW2P 익스텐션」이라는 벤처기업을 창업했지만 국립대 교수는 벤처기업 대표이사를 겸할 수 없는 한계 때문에 사장으로 취임하지 못했다.
崔교수는 『교수직을 유지하면서 벤처기업을 운영하게 돼 부담이 크다』며 『하지만 연구현장에서 개발한 기술을 산업화함으로써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재인식시키고 아울러 국민보건 분야에서 일대 전환점을 마련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崔교수는 98년 5월 말 꿈의 에너지원이라 일컬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고온초전도체를 세계 최초로 합성, 미국의 권위있는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에 실어 국제적으로도 이목을 끌었던 저명한 과학자다.
오현환기자HHOH@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