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조경제혁신센터도 '삼성 파워'

'1호 대구센터' 6개월 만에 성과

우수 아이디어에 삼성 경험 더해 무선충전기·원단 디자인설계 SW

제품화·해외 진출 등 속속 결실

조립식 백팩을 만드는 스타트업 이대공의 이대공(왼쪽) 대표가 12일 삼성의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쇼케이스에서 김선일(왼쪽 두번째부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이석준 미래부 차관, 권은희 국회의원,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미래부

#1. 지난 2013년 11월에 설립된 휴대폰 무선 충전기 제조업체 람다는 최근 KT와 월 5,000~1만대의 충전기를 공급하는 대박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6 판매 시점에 맞춰 계약 성사를 이룬 것이다. 월 단위 매출로 6,500만~1억3,000만원에 달하는 규모이다. 특히 람다의 성공적 출발에는 지난해 11월부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C-랩 프로그램 참여를 계기로 삼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게 결정적이었다. 여승윤 람다 대표는 "삼성전자와 연계한 멘토링 서비스와 전문가 특강 등을 지원받은 게 도움 됐다"며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과도 공급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2. 지난해 11월부터 삼성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C-랩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또 다른 업체인 원단 디자인 설계 프로그램 스타트업 월넛은 최근 반년 사이 제품을 무려 국내 제직 업체 460곳에 보급하는 데 성공했다. 원단을 염색·프린트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염색한 실의 짜임만으로 무늬를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제품이다. 올 들어 지난 5일까지만 매출 2억원을 올렸다. 이경동 월넛 대표는 "기존에는 국내 시장을 독일·네덜란드 회사가 양분했으나 이를 대체할 길이 열렸다"며 "중국 섬유 제직 업체 수요도 많아 해외 수출도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국내 1호 창조경제혁신센터인 삼성 대구센터가 벌써부터 보육 성공 사례를 속속 내놓고 있다. 국내 최대 기업의 첫 혁신센터인 만큼 이후 출범한 혁신센터들의 바로미터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과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대구센터에서 C-랩 1기 졸업예정 16개 스타트업들의 지난 6개월간 성과를 최종 발표하는 쇼케이스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제 막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12개가 문을 연 가운데 1호 센터인 삼성의 대구센터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보육 성과를 과시한 셈이다.


C-랩 1기 쇼케이스에 참여한 16개 기업은 모두 법인 설립을 완료했으며, 총 10억6,000만원이 투자됐다. 이번 행사는 16개 기업 성과 전시를 비롯해 특별강연, 투자유치, 토크콘서트 등으로 구성돼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 일반인, 투자자 등이 다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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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랩은 삼성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보육 스타트업의 사업 아이디어 구체화부터 해외진출까지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 18개 팀을 선정해 대구센터 내 입주공간 제공, 시제품 제작, 기술 개발, 삼성전자·제일모직 기술멘토의 1대1 멘토링, 삼성전자 상주 멘토 2명의 상시 멘토링, 창의캠프(CCEI Camp)를 통한 기업가정신 교육, 사업계획서 작성·특허·계약·세무·회계 등 기업운영 실무 교육 등을 지원한다.

삼성과 대구시가 앞으로 5년간 2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C-펀드를 통해 팀별 2,000만원씩의 초기자금 투자를 받는다.

삼성은 앞으로 C-랩 1기 중 우수 업체에 대해 쇼케이스 이후 C-펀드를 통해 추가로 2억원을 지원하고 약 5개 업체를 대상으로 경북대 테크노파크와 연계한 입주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C-랩 2기는 7월2일 입주하며, 1기와 마찬가지로 입주공간, 멘토링, 전문가 특강, 창의캠프, 투자 유치 기회 등을 제공한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C-랩은 우수 인재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글로벌 진출까지 가능하도록 밀착 지원해 지역 일자리와 신산업 창출을 선도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며 "1기는 창업 5년 이내 기업으로 제한했지만 2기부터는 창업 3년 이내 기업으로 대상을 제한했다"고 소개했다.

이석준 미래부 1차관은 "C-랩 1기는 전국 혁신센터 공모전의 선구자이자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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