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대표주의 글로벌 경쟁력] <2> 포스코

수익성등 경쟁력 세계최강…PER 4.1배 신일본제철의 3분의1 불과<br>현금흐름배수 2.3배로 주가는 저평가 "중국등 아시아시장 선점, 큰수혜 예상"

시가총액 14조5,015억원으로 국내 2위를 달리고 있는 포스코는 각 종 지표에서 세계 최강의 철강회사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조강생산능력에서 세계 두 번째를 차지한 신일본제철과 비교할 경우, 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신일본제철은 연간 3,176만톤(2003년 기준)의 조강을 생산,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4,278만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2,971만톤의 조강을 생산해 5위의 자리를 지켰다. 외형적 규모만을 비교할 경우 포스코는 신일본제철에 뒤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여러 항목을 비교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세계적인 철강분석 전문기관인 WSD(World Steel Dyanmics)는 최근 세계 21개 철강회사의 경쟁력을 분석, 발표했다. 수익성, 원가비용 등 20개 항목을 조사해 점수화한 결과 포스코는 평점 8.17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신일본제철은 평점 6.21로 전체 12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기술력과 조강생산규모를 제외하고는 포스코와는 많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세계최강, 주가는 저평가= 현재의 주가만을 가지고 신일본제철과의 비교는 다소 무리다. 증시환경이 다른 상황에서 주가의 단순비교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여러 지표를 비교할 경우, 포스코의 주가는 저평가 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포스코의 주가수익률(PER)은 4.1배다. 신일본제철의 13.4배에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신일본제철이 3.1%에 불과한 데 비해 포스코는 23.5%에 달한다. 연초 1,000원을 투자해 신일본제철은 31원, 포스코는 235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이야기다. 주가의 저평가는 현금흐름배수를 비교하면 더욱 확연히 나타난다. 현금흐름배수(EV/EVITA)는 상장회사의 기업가치 혹은 시가총액을 그 회사의 그 해말 예상되는 현금(세금ㆍ이자를 지급하기 전 이익)으로 나누어 그 배수가 얼마가 되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다.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이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기업가치가 저평가 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스코의 현금흐름배수는 2.3배다. 반면 신일본제철은 7.6배다. 또 대만의 차이나스틸, 중국의 보산철강도 각각 5.5배, 5.1배에 달하고 있어 포스코는 이들 기업보다 낮은 상태다. 더구나 포스코의 원가경쟁력과 생산성은 10점만점에 각각 10점, 9점이고 신일본제철은 3점, 6점에 그쳤다. 그만큼 포스코가 더 많은 현금흐름을 창출한다는 이야기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의 유력업체와 현금흐름배수를 비교할 때 포스코는 주가수준이 현저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며 “외국인의 지분이 70%를 넘어선 것도 이 같은 저평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장세 앞으로도 지속 돼=철강산업의 수요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일본, 미국 등과는 달리 아직도 국내 수요는 여전하다. 실제로 신일본제철의 자국내 시장점유율은 28.7%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수출에 의존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포스코는 시장점유율이 64.2%에 달하고 있다. 또 엄청난 속도의 산업개발을 진행 중인 중국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포스코가 여타 경쟁업체와 달리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측면이다. 여기에 낮은 원가생산비용, 높은 생산성 등은 향후 포스코가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반증이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중국현지 법인은 물론, 인도, 여타아시아지역에 대한 생산합작투자 추진을 하고 있다”며 “포스코는 세계 철강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아시아지역을 선점함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신기술, 신소재 개발을 위한 투자도 대폭 늘리고 있다. 신일본제철 등에 다소 밀리는 기술력을 보완, 명실상부 세계 최강으로 부상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최근 신기술 개발 등에 초점을 맞추고 2006년까지 2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자동차 및 스테인레스강판 등 고급강 위주의 투자확대를 단행했다. 또 원가절감이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혁신기술로 평가되는 파이넥스(FINEX)와 스트립 캐스팅(Strip Casting)공법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한보철강을 인수, 국내에 덩치 큰 경쟁자가 생겼다는 점은 앞으로 포스코가 넘어야 할 산이다. 한 전문가는 “지금까지 철강업체 중 포스코와 겨룰 수 있는 곳은 없었지만 이제 자금력과 수요력을 갖춘 현대차 그룹이 부상한 만큼 포스코가 어떻게 이를 극복하냐가 앞으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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