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TV끄고 난뒤 새롭게 다가온 일상

EBS, 130가구 20일간 체험 'TV가 나를 본다' 30일 방영


피곤에 지친 하루 일과를 끝내고 온 가족이 모여 앉는 저녁의 거실 풍경은 TV를 시청하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아무런 거리낌도 갖지 않은 채 말없이 TV만을 바라보는 살풍경. 그렇다면 우리 일상의 중심이 돼 버린 TV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다른 곳도 아닌 방송국이 이러한 시도를 했다. EBS는 30일 오후 10시 10분 특집 다큐멘터리 ‘TV가 나를 본다:20일간 TV끄고 살아보기’를 방영한다. 제작진은 각 기관과 학교, 인터넷 등을 통해 130가구의 신청을 받아 20일간 직접 가정에서 TV를 끄고 20일간의 변화를 세밀하게 관찰했다. 이 중 10가구엔 동의를 얻어 CCTV를 설치해 TV 없이 살아가는 20일간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프로그램을 통해 나타나는 평범한 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일상과도 너무 똑같기에 더욱 놀랍게 다가온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정희석(31)씨는 퇴근하자마자 거실에 누워 리모콘부터 잡는다. 피곤하지만 유일한 취미이기에 새벽 2~3시까지 TV 시청은 이어진다. 언뜻 보면 TV에 중독된 것 같지만 정작 TV가 사라지고 난 뒤 이들은 서서히 그 동안 찾지 못한 일상의 색다른 재미를 찾는다. 뉴스를 못 봐 답답해 하지만 이내 신문을 꼼꼼히 읽고 라디오에 귀를 귀울이며 TV보다 더 효율적으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TV가 사라진 직후 “시간이 길게 느껴져 짜증이 난다”고 까지 말했지만 이내 집안일을 도와주더니 늘 미뤄왔던 취미생활인 목공예를 시작한다. 특별한 시도에 참여한 130여 가구는 일기와 설문조사로 자신들의 변화를 알린다. 그들은 TV가 사라진 뒤로 가족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소통다운 소통을 했다고 털어놓는다. 제작진은 “TV를 통해 잃어버린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중요함과 삶의 참 기쁨을 TV를 시청하는 이들에게 역설적으로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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