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자원강국 전략이 필요하다


세계 각국은 총성 없는 자원 전쟁을 치열하게 전개하는데 자원빈국 한국은 너무 느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국의 에너지 자급률은 4%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중국(93%) 및 일본(38%)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에너지 안보는 거의 무방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자원이 전무한 우리나라로서는 자원강국의 꿈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과제다. 이제는 우리 상황에 맞는 근본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자원강국 달성을 위한 3대 핵심 전략으로 '힘(HIM)'을 제안하고 싶다.


첫째, 인적 자원(Human resource), 즉 자원 개발 전문인력의 양성이 필요하다. 아무리 자금이 많아도 사업에 대한 실무 지식과 노하우를 갖춘 인력이 부족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국내 자원 개발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물론 '자원개발특성화대학'을 중심으로 인력 양성이 추진되고 있으나 이론 교육에 그쳐서는 안 된다.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현장이 없으므로 해외 현장 실습 위주가 될 수 있게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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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신뢰성(Integrity)을 확보해야 한다. 자원 개발 사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 지난 2011년 카메룬 '다이아몬드 스캔들'과 같이 일부에서 자원 개발이 주가 조작과 사기성 사업으로 변색되면서 자원 개발 사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지난해 자원 개발 공시 규정을 개정하는 등 투명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나 좀 더 강력한 제도적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

끝으로 인수합병(M&A) 전략이다. 후발 주자인 우리 기업들이 광구 개발과 운영 노하우를 독자적으로 축적해나가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해외 광구에 대한 지분 투자만으로는 재무적 득실을 넘어서 진정한 사업 역량을 습득할 수 없다. 자원 개발 관련 기술ㆍ운영 노하우를 가진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를 통해 탐사에서 생산 및 운영, 그리고 출구 전략까지 자원 개발 사업의 라이프 사이클 전체를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최근 글렌코어가 스위스 광산업체 엑스트라타를 인수해 기존의 무역 및 지분 투자 중심의 사업 방식에서 광산 운영까지 사업모델을 확장한 것이 좋은 사례이다.

우리 기업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도 자원 개발에 힘(HIM)을 실어 주어 하루빨리 자원강국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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