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방만경영 없애고 비즈니스 조직 강화할 것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신사업 통해 거래소 의존 탈피"


 “죽을 힘을 다해 방만 경영을 없애고 퇴직연금 인프라 구축 등 신사업을 강화해 거래소에 의존했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겠습니다.”

 유재훈(53·사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11일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경영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그간 지적됐던 방만 경영 요소를 원천 제거하고 비즈니스와 성과 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할 것”이라며 “1인당 복리후생비를 최근 3년 평균 824만원에서 올해 426만원으로 50% 감축하고 행사비와 업무추진비도 각각 40%, 20% 줄이겠다”고 밝혔다.


 예탁원은 초중고 학자금 과다지원, 유가족 특별채용, 직원·가족 의료비 지원 등의 이유로 정부로부터 방만 경영 중점 관리대상으로 지목됐다. 방만 경영과 주식 거래대금 급감이 맞물려 예탁원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34%에서 지난해 16%로 크게 감소했다. 유 사장은 “부장·팀장급 직위를 지금보다 14% 줄이고 후선조직 인력을 현업으로 재편해 연구개발센터 등 비즈니스 관련 조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유 사장은 실물 증권 예탁 업무 중심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강화해 최대주주인 거래소의 후선 조직에서 벗어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핵심 추진 사업은 ‘퇴직연금시장 인프라(가칭 펜션클리어)’ 구축이다. 퇴직연금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이 표준화된 인프라를 활용해 상품 가입, 정보 취득, 자금 결제 등의 업무처리를 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유 사장은 “호주 퇴직연금인 슈퍼 애뉴에이션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호주 정부가 구축한 퇴직연금 인프라 ‘슈퍼스트림’ 덕분”이라며 “국내 퇴직연금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향후 중요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도 △벤처기업들의 주식·채권 예탁 수용 △크라우드펀딩 인프라 구축 △외화증권 예탁결제 업무 확대 △코넥스와 대체거래소(ATS) 전용 결제시스템 구축 등을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유 사장은 “예탁원이 과거처럼 거래소의 후선업무 부서 역할에 그친다면 소유구조 개편을 기대할 수 없다”며 “회사의 성격과 사업포트폴리오 등을 변형해 거래소와의 관계 재편이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