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BS역사스페셜 '역관 최고갑부'

KBS역사스페셜 '역관 최고갑부''통여관 외국어 교육등 추적' 조선시대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을 보면 변부자라는 인물이 나온다. 중인 신분에도 불구하고 양반 못지않게 호사스런 생활을 누렸던 변부자의 실제 모델은 일본어 통역관 변승업. 조선 후기에는 변승업 뿐만아니라, 역관이란 직업을 가졌던 중인들은 대부분 「재벌」급 부자였다고 한다. 그 실상을 이번주 「역사스페셜」이 드러낸다. 「조선시대, 역관은 최고 갑부였다」. 8일 오후8시 방송. 이들 역관들은 어떻게 부를 축적할수 있었을까. 청·일간의 중계무역은 그들에게 커다란 기회였다. 부인과 사별한 한 역관이 임금밖에 쓰지 못하는 옻관을 쓰다가 말썽이 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거액의 돈을 뿌렸다는 일화가 남겨져 있을 정도로 역관들의 경제적 위세는 대단했다. 이들은 자신의 경제력을 발판으로 구한말 사회변혁 세력으로 급격하게 떠오르기도 했다. 엄청난 부의 축적은 어떤 의미에서 신분상승이었다. 그런 만큼 이 시대 역관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후손들에게 대물림하기 위해 쏟은 노력도 대단했다. 자식들이 어릴때부터 외국어 과외수업으로 시키는가 하면, 국립 외국어대학에 해당하는 「사역원」에 입학시키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했다. 집요한 「세습」노력의 결과 한 집안에서 93명의 역관이 나오기도 했다. 「사역원」은 당시 유일한 역관 양성기관. 기존 역관들의 추천과 관료들의 심사를 통해 입학이 가능했으며, 학생들에겐 중국어·몽골어·여진어·왜어 등 4개 외국어를 가르쳤다. 이곳에는 외국어로만 대화해야했던 어학실습실 「우어청」까지 갖추고 있었으며, 회화교재로 사용했던 「노걸대」는 4개 외국어로 번역될 만큼 실용성이 높게 인정받았다고 한다. 「역사스페셜」이 바라본 조선시대의 통역관의 모습과 외국어교육열을 보면, 영어 조기교육 열풍이 요즘 새로 생긴 유행은 아닌 듯하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입력시간 2000/07/07 17:3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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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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