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증시 기상도] 高유가 직격탄…獨·佛등 약세

日·대만은 경기회복기대 강세



지난 주 전세계 주식시장의 이목은 아시아 주식시장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로 쏠렸다. 아시아 증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그동안 오르지 못한 것을 보상 받기라도 하듯 인상적인 상승세를 펼치며 관심을 끌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설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한 가운데 열린 OPEC 회의는 전세계 금융시장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OPEC에서는 증산을 결정했지만, 지난 주말 국제 원유시장에서 유가의 상승을 저지하는데 실패했다. 만약 이번주에 유가가 전고점을 다시 돌파한다면 주식시장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 주식시장은 홍콩을 제외한 대부분 시장이 상승했다. 일본 증시는 정부가 11개월만에 경기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5일 연속 상승, 2개월래 최고치로 마감했다. 대만은 기술주에 대한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업체인 TSMC와 UMC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고, LCD 관련주로도 매수세가 확대됐다. 반면 홍콩 증시는 재료 부재에 허덕였다. 투자자들은 이번주로 예정된 교통은행의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시장을 관망해,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함께 매수 주체를 찾기 힘든 양상으로 몰렸다. 미국 다우지수는 소폭이나마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거시지표가 방향성 없이 움직였지만, 연방준비위원회가 경제 동향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다고 발표함으로써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가 시장을 지탱해주었다. 반도체업체 LSI로직의 2ㆍ4분기 순익 및 매출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고, IBM이 구조조정을 통해 PC 사업부의 손실을 제거키로 한 것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냈다. 유럽 증시는 인수ㆍ합병(M&A)과 유로화 약세 등을 재료로 강세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떨어졌다.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부분은 역시 유가.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독일 주식시장으로 하락의 대부분이 유가가 큰 폭 상승한 15일에 일어났다. 하지만 유로화 약세와 유가 상승이라는 호재를 안고 있는 에너지 관련주와 M&A와 관련된 금융주는 상승했다. 대표적인 종목은 투자등급 상향조정 평가를 받은 로얄더치와 인수 제안가 상향 조정이 이루어진 방카 안톤베네타였다. 프랑스 역시 금융주가 선방했지만 전체 시장의 약세를 돌려 놓지 못했다. 유니크레디토가 매각 예정인 동유럽쪽 자산에 대해 BNP파리바 은행이 적극적 인수 의향을 표시함으로써 양사 주가가 모두 올랐다.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세계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가 완연해 지는 모습이다. 지난 3~4월 시장을 엄습했던 가격변수 악화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사라진 것이 주 원인이다. 현재는 가격변수 수정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환율이나 금리가 시장을 가로막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당분간 세계 주식시장은 ‘탄탄한 경제와 안정적인 가격변수’의 바탕 위에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10여일간 조정 국면에 있는 미국 시장의 움직임이다. 이번 주에 조정을 끝마치고 재상승할 경우 한국 증시를 비롯해 각국 시장이 오름세에 동참할 것이다. 상승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유가다. 한 주 내내 유가와 경제 사이에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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