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년 남북관계 해빙기 맞나

김정일 3주기 이후 김정은 시대 본격 개막

새 비전·정책 제시 등 평화공세 가능성 커

통일부도 5·24조치 해제 등 빅딜 준비나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인 17일을 앞두고 북한이 본격적으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다. 북측은 3년상을 마치게 될 김 제1위원장을 "역사의 조종간을 잡았다"고 치켜세웠다. 정부도 김 제1위원장 주도의 새로운 비전·정책이 내년 초 제시될 것으로 보며 "북측이 대남협력을 돌파구로 삼을 가능성"을 신중하게 점쳤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북한에 대한 5·24 제재 조치 해제를 포함한 빅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통일부 정세분석국은 '2015년 북한 전망 보고서'에서 "북측이 김정은 체제의 장기 집권 토대를 구축하려 할 것"이라며 "특히 당 창건 70주년 등을 계기로 대규모 행사를 추진하고 새로운 비전·정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통일부는 북측의 새 비전·정책과 관련해 당 창건 70주년이 광복 70년, 6·15 선언 15주년과 맞물리고 있어 "적극적 대남 평화 공세를 전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미국·중국 등과 관계 개선에 일정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대남 협력을 돌파구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북한 노동신문도 이날 고(故) 김 위원장을 추모하면서도 지난 3년을 '성스러운 3년'으로 평가하며 "새로운 출전 북을 꽝꽝 울리며 용기백배 나아가는 강대한 철의 대오 앞에 김정은 동지께서 거연히 서 계신다"며 김정은 시대의 본격적 개막을 알렸다. 이와 함께 북한 외무성은 지난주 말 김 제1위원장의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통일부는 북측이 김정은 유일지배체제 공고화를 위해 지난해 장성택 처형 등과 유사한 인사교체·해임 등을 지속할 것으로 보면서도 중국 등의 강한 반대로 4차 핵실험 같은 고강도 도발 가능성은 낮게 예상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북측이 출구를 모색할 경우 대응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통일부는 대북 협상에 능통하지만 청와대와 인사 불협화음 속에 2선으로 물러났던 천해성 전 통일정책실장을 10개월 만에 같은 자리로 최근 원대 복귀 조치했다. 통일부 주변에서는 정부가 무산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의 불씨를 살려 대화를 재개하고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간 현안을 포괄적으로 협의할 준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