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올 추석 소비 위축 우려에도 아랑곳없이 두 배 가량 신장하는 등 '보름달'만큼 커다란 추석 매출을 거두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올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추석(6일)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28일 현재, 추석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던 지난해 같은 기간(D-14∼D-8)에 비해 100% 이상 고신장중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대부분의 추석 선물 세트 품목들이 전년대비 100~150% 이상 늘어났다. 건과 210%, 곶감ㆍ송이 200%, 옥돔 180%, 한과 160%, 갈비 150%, 굴비 120%, 주류 120%, 건강 110%, 정육 100%, 생필품 90% 등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동안 지난해에 비해 130%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는 정육 120%, 청과 177%, 생선 126% 증가했다. 정육은 웰빙 영향으로 냉동보다는 냉장 세트가 매출을 주도하고 있으며, 청과의 경우 지난해보다 늦어진 추석으로 수확량이 많아 가력이 하락한 탓에 사과, 배 등이 많이 판매됐다.
신세계백화점도 축산 85.6%, 가공식품 73.7% 등의 신장률을 나타내는 등 전반적으로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백화점의 추석 행사 매출이 당초 기대한 수준을 크게 넘어서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연휴가 길어 선물을 앞당겨 구매하고 있고, 백화점은 추석을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되는 2일로 설정해 행사 초반부를 집중 공략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추석이 포함된 이번 주엔 지난해와 달리 매출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백화점측은 전망하고 있다. 그래도 전년대비 50% 안팎의 추석 매출 신장세는 거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 식품팀의 이종묵 부장은 "가용한 모든 마케팅과 영업 자원을 행사 초반부에집중 투입하는 강수를 둔 것이 주효했다"며 "이미 목표치를 초과한 만큼 추석 전체매출은 적게는 30%대에서 많게는 50% 이상 큰 폭의 신장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