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006 한국건축문화大賞] 민간부문 본상 '하이마트 사옥'

높이 28m '아트리움' 열린공간 역할

높이 28m의 대형 아트리움은 좁은 공간을 넓게 인식하게 하는 창의적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하이마트 사옥은 맑은 유리의 커튼월로 둘러싸여 건물 내외부 끼리 시야 교환이 이뤄지는 투명성을 확보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역 사거리. 동서남북으로 은마ㆍ청실ㆍ선경ㆍ미도 등 대단위 재건축 아파트에 겹겹이 둘러싸인 ‘금싸라기’ 땅에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하이마트의 사옥이 자리잡고 있다. 부드러운 곡선과 날카로운 직선, 건물 내부를 그대로 보여주는 투명유리 등이 잘 조화를 이룬 이 8층짜리 세련된 건물이, 여느 화려한 오피스 빌딩을 모두 제치고 2006 한국건축문화대상 영예의 본상을 움켜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답은 바로 ‘아트리움’에 있었다. 아트리움이란 시야의 개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건물의 위아래를 관통시켜 비워놓은 중앙 홀을 가리키는 말. 대지면적 721평에 건축면적은 358평밖에 되지 않는 좁은 공간이지만, 하이마트 사옥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상당히 크고 넓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눈속임’의 비밀은 아트리움의 높이에 있다. 사람들이 전면을 주시할 때 무의식적으로 볼 수 있는 위아래 높이, 즉 시야각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천장이 시야각 안에 있으면 높이가 낮고 답답하다는 느낌을 준다. 반대로 천장이 시야각을 벗어난 높이에 있으면 천장을 전혀 의식할 수 없게 돼 공간이 높고 넓은 것처럼 인식한다. 하이마트 사옥 아트리움의 높이는 28m. 이 곳에 들어서는 사람들의 시야각을 절묘하게 벗어난 높이다. 아트리움의 역할은 이처럼 좁은 공간을 여유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다. 모든 직원들이 사무실에 출입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어쩔 수 없이 아트리움에 맞닥뜨려야 한다. 아트리움 너머 전면 유리벽을 통해 대모산과 바깥의 풍경을 자연스럽게 내다볼 수 있도록 동선이 그려진 것.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곧바로 사무실에 들어가야 하는 ‘닫힌 빌딩’을 극복하기 위한 고안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