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경기둔화 우려 점차 현실화

日경기둔화 우려 점차 현실화 단칸지수 다시 내리막-내년초엔 뒷걸음 전망 일본 경제에 대한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본은행이 13일 발표한 12월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ㆍ短觀) 결과 일본의 기업인들은 경기가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소폭의 뒷걸음질을 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분기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지수가 다시 내리막에 다다른 것이다. 일본은행은 제조업 부문 대기업의 경기판단지수가 지난 9월 조사때와 같은 플러스 10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비제조 부문의 대기업 지수는 마이너스 9에서 마이너스 10으로 하락했다. 경기판단지수가 플러스일 경우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이 나쁘다고 판단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마이너스일 경우 경기 악화됐다고 보는 기업이 많음을 의미한다. 단칸 지수 발표 이후 시장은 곧바로 일본 경제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오전중 달러당 111.97엔까지 급락했다. 여기에 오후에는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대선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달러화가 폭등, 엔화는 달러당 112엔대로 물러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단칸 지수가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일시적인 숨고르기라기 보다는 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서기 전의 횡보라고 해석하고 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의 둔화와 증시 부진이 허약한 일본 경제에 타격을 가함으로써 7분기째 계속되던 회복세가 꺾였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수석 외환전문가인 마샬 기틀러는 "기업들은 일본 경기의 정점이 지났고, 그 정점도 충분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서지 못했다고 보고있다"며 "다음 분기에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제품ㆍ서비스의 수요공급 상황을 나타내는 대기업(제조업) 수급판단지수는 이번 조사에선 3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 21을 기록한데 이어 내년 3월에는 마이너스 25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수요 부진으로 인해 경기가 한층 둔화될 것이라는 기업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한편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대장성 장관은 앞서 12일 "2001 회계연도에는 올해보다 높은 2%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난 10년간의 경기 침체가 끝났다고 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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