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14일 김윤규 현대상선 사장을 소환, 대북송금 및 자금조성의 과정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이날 현대 계열사 실무자급 2~3명을 소환 조사했다. 또 김 사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등에 대해서도 소환 일정을 통보할 방침이다.
김종훈 특검보는 이날 “송금액이 5억 달러를 넘는다는 의혹을 제기한 측에서 아직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전날 `송금액이 (지난 2월 임동원 전 국정원이 밝힌) 5억 달러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자신의 발언을 해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근거 없이 의혹만 제기된 상태에서 특검이 추가분을 규명하지 못할 경우 축소수사를 했다는 의심을 살 수 있다”며 “추가분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 특검에서 조사 받았던 최규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은 특검에 소명서를 제출, `환전 등 편의를 제공하는데 역할을 했지만 기조실장은 내부 조정업무를 맡을 뿐 정책결정 등에 관여하지 않으며 돈의 성격과 목적에 대해 판단할 위치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