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일반인들에게 세상을 보고 듣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단 사흘만이라도 자신의 두 눈과 두 귀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테레사 챈(63ㆍ사진). 그는 12살 때 귀가 멀고 14살 무렵 시력을 잃었다. KBS 1TV의 ‘KBS 스페셜’은 테레사 챈씨의 이야기를 담은 ‘사흘만 볼 수 있다면’ 편을 오는 9월 2일 오후 8시에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절망의 순간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테레사 챈씨를 통해 인생과 고통의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한창 뛰놀 나이에 청각과 시각을 잃은 챈은 극한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그렇듯 매일 신을 원망하며 살았다. ‘왜 저에게 이러한 고통을 주십니까? 나는 영원한 형벌을 받을 만한 죄를 짓지 않았어요’라고. 그러던 그에게 어느 날 한 줄기 섬광이 비춘다. 맹인학교 원장이던 엘리자베스 초이가 그를 찾아온 것이다. 엘리자베스 초이는 챈에게 헬렌 켈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챈은 그 말을 듣고 자신도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는다. 이후 헬렌켈러가 공부했던 미국의 퍼킨스학교로의 유학을 떠난 챈은 그 곳에서 영어에 를 완전히 습득하고 라틴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5개 국어 과정을 수료한다. 고국에 돌아온 챈은 싱가포르 맹인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챈은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통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말한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고난이 찾아옵니다. 그것은 왕도 왕비도 귀족도 예외일 수가 없습니다. 삶이란 평탄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요?” 제작진은 “챈씨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고통과 싸우는지 혹은 어떻게 고통을 이겨내고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