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 "잘될거란 믿음갖고 올핸 우승도전" [골프와 사람] LPGA 코리안군단 기대주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다 (마음으로) 끌어당겼어요. 그렇게 될 거라고 굳게 믿은 덕에 스폰서도, 선생님도, 또 매니지먼트사도 원하는 대로 됐어요. 이제 우승도 곧 할 거라고 믿어요. 틀림없어요." 최근 하나금융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뒤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공동8위에 입상한 신예 김인경(20)은 '시크릿(Secret)'이라는 책에 매료돼 있었다. '긍정의 힘'을 강조하는 이 책은 그렇지 않아도 밝고 당찬 김인경에게 더 큰 용기를 준 듯했다. 김인경은 루키 시즌이던 지난해 웨그먼스 LPGA대회 연장전까지 진출해 가능성을 보였던 선수다. 당시 로레나 오초아에게 패해 2위에 그쳤지만 눈물을 보이는 대신 "나는 아직 젊기 때문에 얼마든지 우승할 수 있다"며 투지를 보였던 것이 하나금융 관계자의 눈길을 끌어 계약까지 이르게 됐다. "국가대표 출신에 US주니어 아마추어 우승, 미국LPGA1, 2부 Q스쿨 동시 수석합격 등의 기량에 진취적인 이미지가 하나금융의 기준에 부합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평가였다. "아직 해낸 일이 없는데 가능성을 보고 믿어주는 사람이 생겨 큰 힘이 된다"면서 "Q스쿨 수석을 했을 때나 연장전에 나가 우승이 코앞일 때도 몰랐던 뭔가 채워진 느낌이 든다"고 후원계약 소감을 털어놓은 김인경은 "마음이 안정된 덕인지 개막전에서 톱 10에 입상한 것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내지 못했던 욕심을 마음껏 내보려고 한다"고 우승을 향한 의욕을 비쳤다. 김인경이 욕심 내는 배경에는 지난 겨울 다져놓은 체력과 꼼꼼하게 점검해놓은 스윙이 있다. "키가 작은 편이지만 파워스윙에 드로우 구질로 바꿔서 2클럽 정도 거리를 더 내게 됐고 원래 잘 하던 로브 샷 외에도 어프로치 샷을 다양하게 익혔다"는 것이 지난 겨울부터 스윙 코치를 담당하고 있는 프로골퍼 전현지의 말이다. 김인경은 하나금융과의 계약에 앞서 티골프스튜디오(대표 전현숙)와 매지니먼트 계약을 맺었으며 동갑내기 신지애의 스윙 코치인 프로골퍼 전현지를 스승으로 모셨다. 전 코치는 개막전 직전 미국LA에서 김인경을 만나 마무리 점검을 마쳤고 퍼팅 스트로크도 빠른 그린에 대비해 임팩트 후 거의 멈추는 듯한 '타이거우즈식'으로 바꿨다고 한다. 우즈는 김인경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골프는 공을 멀리 보내는 것이 아니라 어디로 보내는지가 중요하다는 말을 우즈가 했다"는 김인경은 "파워뿐 아니라 기술이 탁월하고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한 그가 내 골프 모델"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목표를 수첩에 빼곡하게 적어 들고 다니는 김인경은 "스스로 극복하는 우즈의 내면 파워가 특히 부럽다"면서 "주위 상황에 마음 빼앗기지 않고 목표를 향해 매진하겠다"고 거듭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