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신규분양시장에 이름조차 낯설은 중소주택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대형업체 위주로만 이뤄지던 신규분양에 이들 중소업체들이 가세하면서 늦가을 분양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특히 업체들은 대부분 자체 브랜드로 과감히 승부를 걸면서 대형업체들과의 한판 승부도 불사하고 있어 분양성공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조합아파트로 승부한다=최근 중소업체들의 분양전략중 눈에 띄는 것은 조합아파트가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
업체들이 일반분양 대신 조합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소업체」라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 일반분양할 경우 수요자들이 시공사 부도 등을 우려해 분양을 꺼릴 가능성이 크지만 조합아파트로 지을 경우 이같은 단점을 줄일 수 있다. 즉 토지소유권이 곧바로 조합원들에게 넘어가기 때문에 설령 시공사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최소한」의 재산권은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 초기 투자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업체들이 굳이 조합아파트를 선택하는 이유다.
조합아파트 건립 붐이 일고 있는 대표적인 곳은 고양 일산 대화·가좌 준도시취락지구 일대. 양우종합건설이 대화 준도시 취락지구에서 25·34평형 652가구의 조합원을 모집중이며 일신건영 역시 같은 곳에서 34평형짜리 조합아파트 670가구를 분양중이다. 청원건설은 인근 가좌지구에서 31·36평형 904가구의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여기에 대형업체인 중앙건설까지 가세해 이 일대에서 조합아파트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일신의 경우 분양이 거의 끝났으며 양우 역시 25평형은 조합원 모집이 완료됐다. 청우도 90% 이상의 분양률을 기록하며 초기 분양에 성공했다.
◇고유 브랜드로 도전한다=수도권에서 자체 브랜드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용인 구성면 언남리에서 동일하이빌Ⅰ을 성공리에 분양했던 동일토건도 인근 Ⅰ단지 옆에 건립하는 동일하이빌Ⅱ 771가구를 다음달중순 분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1층 가구엔 단독정원 및 출입구, 맨윗층 입주자들에게는 전용테라스를 제공해 중소업체로의 단점을 품질로 승부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앞서 신창건설은 용인 민속촉 인근인 기흥읍 보라리에서 「미션힐」 926가구를 오는 10일께 분양한다. 34~63평형의 중대형평형으로 구성된 이 아파트의 평당분양가는 385만~459만원. 에버랜드 인근인 고림동에서는 인정건설이 피렌체빌리지 24평형 639가구를 공급중이다.
이밖에 TS건설은 양주군 삼숭리에 건립하는 24·36평형의 푸른솔아파트 387가구를 5일부터, 대전에 본사를 둔 반도종합건설은 의왕시 내손동 갈뫼지구(내손지구)의 「반도보라빌리지」 1,326가구를 오는 10일부터 청약접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학인기자LEEJK@SED.CO.KR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