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2 롯데월드 사전공개는 책임회피 위한 전시행정"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서 비판

市, 9월 말 임시개장 최종 결론

제2롯데월드 저층부를 사전공개(pre-open)하기로 한 서울시의 결정이 시의회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책임 회피이자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이었다.

새누리당 소속 진두생 서울시의원은 17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시정질의에서 "서울시가 프리오픈을 주관한 것은 임시 사용승인 여부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 눈높이에서 점검하자면서 막상 가보면 여행 가이드가 안내하면 뒤를 졸졸 따라다니듯이 프로그램이 짜여 있고, 롯데 측 홍보만 계속되고, 시민이 보고 싶은 곳은 못 보게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에 대해 "프리오픈 기간에 시민들이 좀 더 안전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대책을 설명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건물 외관만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돼 소홀했던 것 같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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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진 의원은 "전문가 판단으로 문제가 없다면 법대로 개장 여부를 판단하면 되지 여론을 기준으로 판단하거나 책임을 시민에게 떠넘겨선 안 된다"며 "쇼하듯이 보여주기식 행정은 하지 말라"고 질타했다. 박 시장은 이에 "워낙 시민의 관심이 높아 현장을 보게 하는 것도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 거지 시민이 좋다고 하면 허가해주고 안 된다면 안 해주는 그런 차원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 시장은 석촌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동공에 대한 종합대책과 관련, "서울시에는 과거부터 다양한 도로함몰이나 동공이 발생했는데 주된 발생 원인이 하수관거 노후화와 그에 따른 누수"라며 "3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거가 절반에 이르러 정비를 위한 예산확보에 노력 중이다. 지금 국회에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3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 개장을 승인해달라는 롯데 측의 신청서와 보완서가 적합하다고 판정했지만 불안 여론이 지속된다는 점을 들어 6일부터 16일까지 제2롯데월드를 프리오픈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이달 말께 임시 개장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중순 각계 전문가 23명으로 구성된 점검단의 점검 결과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린 상태여서 이달 말 개장 승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개장에 따른 주변 교통혼잡, 이로 인한 주민 반발 여론은 막판까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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