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AIG '다보장의료보험' 사업비율 높아 보험료 비싸

텔레마케터 수당·계약유지비용등 40%넘어

생보업계 대표적인 텔레마케팅(TM) 상품인 AIG생명 ‘다보장의료보험’의 보험료에 책정된 사업비율이 다른 생보사의 유사 상품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 상품 계약자는 상대적으로 비싼 보험료를 납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AIG생명이 지난 2002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다보장의료보험’의 사업비율은 남성 계약자의 경우 40%, 여성은 47%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계약자가 월 1만원의 보험료를 낸다고 했을 때 4,000원에서 4,700원 가량이 텔레마케터의 수당 및 보험사 일반관리비, 계약유지 비용 등으로 쓰이는 셈이다.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유사한 TM 건강 상품의 경우 사업비율이 30% 안팎인 반면 ‘다보장의료보험’의 사업비율은 40%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같은 보장 내용으로 40세 여성이 순수보장형 건강보험(80세 만기)에 가입했을 때 월 보험료 중 A생보사 상품의 사업비는 9,900원(사업비율 38.4%)인데 반해 ‘다보장의료보험’의 사업비는 1만1,690원(47.8%)로 사업비율이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또 업계 일각에서는 고객들이 ‘다보장의료보험’과 같은 생보사 건강보험에 가입할 때 보장 내용을 자세히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고상으로는 수천여가지의 질병ㆍ상해에 대해 무조건 보상해 주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다보장의료보험’의 경우 병원에서의 확정 진단만으로 보험금이 지급되는 질병은 급성심근경색과 뇌출혈, 암 등 세 종류다. 다른 질병이나 상해의 경우 이로 인해 수술을 받거나 입원을 해야 약정된 보험금이 지급된다. 따라서 어떤 생활질환에 걸렸지만 수술 하지 않고 통원치료만 받았다면 보험금이 전혀 지급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AIG생명 관계자는 “‘다보장의료보험’의 사업비율이 높은 것은 상품 광고에 드는 비용이 많기 때문이며 또 이 상품의 보장내용은 다른 생보사의 TM 건강보험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상품은 지난 2002년 7월 판매된 이후 최근까지 38만9,000여건이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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