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낭자군의 시즌 첫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청야니(대만)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 다음으로 미뤄진 가운데 한국 선수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수걸이 승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골프장 동코스(파71ㆍ7,047야드)에서 벌어진 US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는 계속된 악천후 탓에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 번개 경보가 울려 3시간 가까이 경기가 중단됐고 이후 가까스로 재개됐지만 해가 떨어진 탓에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에 순연이 결정됐다. 이런 가운데 서희경(25ㆍ하이트)은 우여곡절 끝에 18홀을 다 끝냈고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서희경이 그대로 우승을 굳히면 한국 선수로 시즌 첫 승이자 개인적으로도 LPGA 투어 데뷔 첫해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보게 된다. 4라운드 전반에만 버디 5개를 낚으며 펄펄 난 서희경은 10번 홀 보기에 이어 11번 홀 티샷 뒤 경기 중단으로 리듬을 잃었다. 그러나 서희경은 경기 재개 뒤 17번 홀 보기에 이어 마지막 홀을 파로 선방하며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US여자오픈은 특히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1998년 박세리의 우승으로 물꼬를 텄고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에 이어 2009년에는 지은희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서희경이 우승을 확정하면 5번째 주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유소연(21ㆍ한화)도 3홀을 남겨둔 가운데 2언더파로 1타차 단독 2위에 올라 역전 우승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US여자오픈 우승 낭보에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이밖에 3위에는 1언더파 212타의 크리스티 커가 자리하고 있고 안젤라 스탠퍼드(이상 미국)는 이븐파 212타로 4위에 자리했다. 유소연은 3홀, 커와 스탠퍼드는 각각 2홀과 4홀을 남겨두고 있어 연장 돌입 가능성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