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위피(한국형 모바일 인터넷 표준 플랫폼) 의무화 폐지를 앞두고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외국 업체들이 스마트폰 등 첨단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업체와 외국 업체간의 휴대폰 판매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휴대폰업계에 따르면 카시오, 소니에릭슨, HTC, 림 등이 국내 시장에 제품을 내놓은데 이어 노키아도 상반기에 신제품 출시 계획을 갖고 있다. 일본 카시오사가 선보인 ‘블링블링 캔유(canU-F1100)’는 영어, 일어, 중국어 등 3개국 11개 사전의 단어 56만개 이상을 수록하고 있어서 20만~30만원 하는 전자사전이 따로 필요가 없다. 블링블링 캔유는 상황별로 내장된 회화사전 기능과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 등 18개국에서 자동로밍돼 10대는 물론 20~30대들에게도 해외 출장ㆍ여행에서 유용하다. 소니에릭슨은 최근 풀터치 방식의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Xperia™) X1’을 출시했다. 윈도모바일 6.1 기반으로, 슬라이드 방식 쿼티자판(QWERTY)을 장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비스 개발도구(SDK)를 공개해 개발자들이 직접 입맛에 맞는 패널을 개발하거나 제휴사들이 고객을 편리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HTC는 터치다이아몬드를 출시했다. 지난해 6월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6개월 만에 300만대를 판매해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모델이다. 윈도 모바일6.1 기반으로 터치 스크린보다 한 단계 진화한 3차원(3D) 터치 화면을 탑재해 이용자들이 쉽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캐나다 림(RIM)사의 ‘블랙베리’도 국내에 상륙했다. 국내에 출시된 볼드 9000은 이메일, 비즈니스 업무처리 기능이 뛰어난데다 HSDPA 망을 이용해 국내는 물론 해외 76개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노키아도 상반기 중에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산 단말기의 국내 시장진출로 소비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기회가 넓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