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D램값 추락… 반도체주 '비상'

삼성전자·하이닉스등 향후 실적도 '빨간불'<br>추가 하락 않겠지만 당분간 반등 어려울듯



반도체 D램 가격이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반도체주에 비상이 걸렸다. 계절적 비성수기 시즌임을 감안하면 내년 1ㆍ4분기까지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D램 가격 1달러 붕괴 임박= 21일 D램 전자상거래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제품인 1기가비트(Gb) DDR2 고정거래 가격은 1.06달러로, 1달러 붕괴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27일 1달러선이 붕괴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D램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1.24% 떨어진 0.79달러를 기록했다. 고정거래가격이란 D램 생산업체들이 PC 등을 제조하는 대형 세트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값으로 통상 매달 두 차례씩 협상을 해 가격 조정이 이뤄지며 현물 가격에 수렴하는 경향을 보인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 등은 생산량의 거의 대부분을 고정 거래 가격으로 납품하고 있다. ◇수요 급감, 향후 실적 전망도 좋지 않아= 이 같은 D램 가격의 급락은 지난해까지 공격적으로 늘어난 공급 물량을 최근의 수요 둔화가 받쳐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 경기 위축으로 올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수요가 급감하면서 공급 과잉이 일어난 것.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이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공급 물량을 계속 늘려왔으나 최근 수요 둔화로 공급 과잉 상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 역시 “보통 PC가 미국 신학기에 접어드는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많이 팔리는데 이 시기 글로벌 금융 위기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연말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이후엔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더욱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글로벌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4ㆍ4분기와 내년 1ㆍ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68% 급감한 5,956억원, 6,6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 역시 4,815억원, 3,420억원의 영업 손실로 적자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국내 증권사들은 전망하고 있다. 서도원 연구원은 다만 “최근 대만 업체를 중심으로 한 감산과 구조조정이 가시화된다면 D램 가격은 예상보다 빨리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술적 반등 이상의 주가상승 기대 힘들어= 이 같은 D램 가격 하락에도 불구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도체주는 오랜만에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9,000원(4.49%) 오른 44만2,000원에, 하이닉스도 4.23% 오른 6,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날 증시안정펀드 투입 등의 호재로 크게 오른 코스피 지수상승률(5.80%)에도 못 미친다. 또 모멘텀을 갖춘 것도 아니어서 당분간 본격적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기술적 반등이 이뤄졌으나 내년 1ㆍ4분기까진 PC 수요가 좋지 않아 의미 있는 반등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밸류에이션 대비 최근 지나친 급락으로 더 이상의 하락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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