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 대세상승 문턱에 섰다/주가상승 배경과 전망/전문가 좌담

◎엔고·금리하락·경기회복기대감 발판/올 최고 970P선… 연말께 950P선 전망/실적호전주 주목… 통신·운송·가전 유망할듯/배당수익 높여 장기투자유도 건전증시 육성을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가지수가 7백60포인트를 단숨에 넘어섰다. 금리, 환율 등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청신호를 보이고 있어 장세전망이 어느때보다 밝다. 외국인들과 기관들이 장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일반투자자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주식투자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도 꾸준히 늘어 3조4천억원에 육박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장세전망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증권전문가인 조봉삼 대한투자신탁상무, 강창희 대우증권상무,유시왕 동서경제연구소소장등을 초청해 최근 주가상승 배경과 앞으로의 장세전망을 진단해 보았다. □참석자 명단 유시왕 동서경제연구소장 조봉삼 대한투자신탁 상무 강창희 대우증권 상무 유시왕 소장=주식시장이 주가지수 6백포인트 붕괴위기로 까지 몰렸으나 어느새 7백60포인트대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번 상승에는 타이밍이 절묘했다고 봅니다. 외국인 한도확대이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고 이어서 회사채 수익률도 하향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들 주식시장 주변요건들이 어우러져 부도나 정치적인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견고한 지수상승이 가능했습니다. 지수상승배경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시는지요. 강창희 상무=먼저 수급관계가 호전됐기 때문입니다. 지난달초 외국인투자 한도확대이후 1조1천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점이 수급의 숨통을 틔었습니다. 이에따라 최악의 경우는 벗어났다는 심리가 확산되며 기관투자자의 매수세를 부추겼죠. 실물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유지하자 풍부해진 자금을 바탕으로한 금융장세가 일게 된 겁니다. 조봉삼 상무=그동안 금융장세적 요인이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이 1백27엔까지 치솟았으나 반락해 1백10엔대까지 떨어지자 대외경쟁력 회복의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줄어드는 등 실물경기도 호전조짐을 보이자 투자심리가 호전됐습니다. 한보부도이후 거액자금을 운용하던 사채업자들이 마땅한 자금운용처를 발견하지 못해 주식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도 유동성강화에 도움이 됐습니다. ○사채수익률 7월께 10% 유소장=이러한 상황에서 주가지수가 바닥이라는 징후를 여러군데서 찾을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하던 반도체나 철강 및 화학제품 가격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엔화의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반기에는 달러당 1백10엔대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회사채 수익률도 7∼8월께는 1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조상무=기술적 지표로도 바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92년8월 지수 4백60포인트를 기록한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고 94년11월 1천1백포인트까지 올랐습니다. 당시의 상황과 유사한 점을 발견할수 있습니다. 그동안 조정을 거치며 1∼3월 쌍바닥을 형성하며 에너지를 비축했습니다. 기업들의 내재가치적 차원에서도 속도의 차이는 있으나 호전될 것이 분명합니다. 최소 경기바닥이 내년 1·4분기로 보더라도 미리 반영되는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바닥을 경험했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강상무=최근의 주식시장 상승세를 촉발시켰던 외국인들의 투자를 분석할때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한도확대후 1조1천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해도 이중 30∼40%는 국내기관이나 기업들이 해외에 설정한 펀드로 분석됩니다. 나머지도 주식을 단기로 운영하는 헷지펀드의 비중이 높습니다.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미국이나 영국의 기관투자자들은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입장을 바꿨을 뿐입니다. ○경기관련주 상승세 외국인들은 엔화가치의 상승반전이 단기로 끝날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기업들이 생산설비틀 과도하게 늘려놓은 상태라 재고조정이 쉽지않을 것이란 점도 외국인의 주식투자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유소장=속도가 빠르냐 늦느냐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상승세가 이어지리란 점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 외국인 한도확대가 한차례 더 있을 것입니다. 이에따라 수요기반은 다시 공고화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이와함께 금리, 환율, 임금, 부동산 등 영업환경이 호전될 것이기 때문에 기업의 내재가치가 좋아지리라 봅니다. 이경우 종합주가지수가 9백70포인트까지 오르는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강상무=지수상승과 함께 대량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당분간 조정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주식시장은 금리가 좌우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10%대로 떨어질 것입니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도 8백50∼9백포인트까지 상승은 가능하리라 봅니다. 더이상의 상승을 위해선 경기호전의 징후들이 가시화되어야 합니다. 조상무=단기적으로 볼때 지수급등에 따른 조정국면이 예상되기는 하나 경기, 수급 등 주식시장 주변여건을 볼때 조정폭은 미미하리라고 봅니다. 환율안정, 금리하향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확산 및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로 상승추세로의 장세전개 예상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종합주가지수는 9백50∼9백7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연말에는 9백20∼9백50포이트에서 마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상무=기업의 실적이 호전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합니다.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보다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분석되는 종목은 통신기기, 운송업, 가전, 건설, 전자부품(특히 인쇄회로기판, 콘덴서), 증권, 보험, 조선, 시멘트, 식품, 반도체 등으로 보입니다. 반면 컴퓨터, 판유리, 음료, 의약품, 타이어, 은행, 비철금속은 시장평균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됩니다. 더욱이 기계, 제지, 석유화학, 전선, 중전기, 섬유, 의류, 종합금융, 정유 등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상무=일단 경기관련 대형주 즉 블루칩을 주목할 만 합니다. 금리안정 수혜주인 건설, 증권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가대형주의 경우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종목을 선별해야 할 것입니다. 재료에 따라 개별종목중 수익률 높은 종목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나 중소형주 위주의 시장전개 가능성은 적습니다. ○엔화강세 지속 전망 유소장=1차 상승이 마무리 될 때까지 순환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입니다. 전반적인 상승이 이뤄지고 난후가 관건입니다.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 블루칩을 위시한 경기관련주가 상승세를 이끌 것입니다. 경기회복세가 지지부진할 경우 유동성을 바탕으로한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자들의 패턴도 변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 있습니다. 강상무=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일정한 기준없이 투자를 해왔습니다. 어느한쪽이 잘된다는 소문이 나면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종목들이 무차별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양상을 나타냈습니다. 선진국의 경우 기업의 내재가치를 나타내는 객관적인 투자판단 지표가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ROE(Return On Equity:자기자본이익률)가 높은 기업의 투자수익률이 높습니다. 우리도 이러한 개념의 도입이 시급합니다. 최근 부도사태를 보면 그동안 외형위주로 성장해온 기업, 외부차입금 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투자자들이 일정한 기준을 갖고 투자한다면 주식시장이 보다 건실해지고 피해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조상무=이와함께 장기적인 투자로 배당투자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배당투자수익이 실제금리의 10%에 불과합니다. 선진증시는 배당수익률이 금리의 절반을 넘고 있습니다. 장기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수 없으니 매매차익을 노린 투기적인 매매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배당을 높일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합니다. 회사채발행에 비해 턱없이 낮은 비용으로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끌어쓰고 있지만 주주들에 대한 배려는 미미한 편입니다. 유소장=투자자들이 기업의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도 서둘러 마련해야 합니다. 이와함께 기업들의 성실한 공시를 유도해야 합니다. 외국인들은 한국이 내부자거래의 천국이라고 합니다. 공시를 번복하거나 성실히 수행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내려야 합니다. 정부의 조변석개식의 정책도 투자자에게 혼란을 줍니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 도리어 겁이 납니다. 정부의 보유주식 처분이 안나오나 하는 우려때문이죠. ○M&A 활성화 필요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일때 시가총액의 얼마치를 매각한다는 식으로 정해놓는다면 투자자들도 예측이 가능해 적절한 투자전략을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상무=이와함께 주식투자에 대한 세제감면 등의 조치도 아울러 병행돼야 할 것입니다. 비과세저축을 활성화하는 것도 전체 경제를 위할 뿐 아니라 주식시장 호전을 위해 도움을 줄 것입니다. 주식투자에 드는 수수료나 세금등 제비용이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높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서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소장=이와함께 기업의 M&A(Mergers and Acquisitions:기업인수합병)를 적극 활성화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현재 구조조정기를 잦고 있으나 주요한 수단이 기업의 부도와 M&A라고 생각합니다. M&A가 활성화 될수 있는 방향이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조상무=우려할 것중의 하나는 주식시장이 침체에 있을때 시장의 체질강화논의가 진행됐으나 활황기에 이를 잊어버려서는 안됩니다. 장기투자를 위한 방안과 주식시장의 수요기반을 다지는 작업이 지속돼야 할 것입니다. 이와함께 투명거래 및 기업의 IR강화등 주식시장의 질을 높이는 작업을 지속해야 할 것입니다. 강상무=기관투자가의 경우 주식투자를 많이 할수 밖에 없는데 배당수입에 대해 종합과세를 면제해주는 배려가 따라야 할 것입니다. 배당수익을 높여 주식시장이 활성화 된다면 싼 비용으로 상장기업들이 자금을 사용할수 있기 때문에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유소장=장시간 수고하셨습니다.<정리=김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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