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0월19일] 뉴욕증시 블랙 먼데이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네 자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지수가 1,300포인트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자신 있게 예측할 수 없는 게 주식시장이다. T S 엘리어트는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뉴욕 증시에서는 10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부른다. 1987년의 블랙먼데이를 비롯, 1929년과 1932년, 1989년, 그리고 1997년의 주가폭락이 모두 10월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블랙먼데이. 사람들은 1987년 10월19일(월요일)을 그렇게 불렀다. 뉴욕 증권시장에서는 개장 초부터 대량의 팔자주문이 쏟아졌다. 주가는 그날 하루 동안 508포인트(전일 대비 22.6%)나 폭락했다. 세계 대공황의 계기가 된 1929년 10월24일 뉴욕 증권시장의 대폭락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뉴욕 증시의 주가폭락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증권ㆍ금융시장에도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뉴욕발 재앙은 전세계에 영향을 미쳐 1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손실이 초래됐다. 물론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누적된 미국의 재정적자 및 국제지수적자, 1982년 이래 지속돼온 고주가 현상, 금리상승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기업합병 규제 법규 개정 움직임 등 구조적이고 기술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특명으로 조직된 대통령특별위원회(브레디위원회)는 이 같은 구조적인 문제 외에 ‘프로그램 트레이딩’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자동주식거래장치에 연계된 주가지수 선물거래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작은 정치적 사건으로도 주가가 요동치는 우리나라의 경우 증시 폭락은 연중행사에 가깝다. 지수가 좋다고 방심하면 큰일난다. 연말까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박민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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