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대선 첫 TV토론] '월마트 맘'이 캐스팅보트

부동층 6%의 절반 차지 표심따라 선거결과 좌우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정치 이슈보다는 가족의 경제 여건을 우선시하는 '월마트 맘'이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고 3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월마트 맘은 대형 할인점인 월마트에서 장을 보는 평범한 주부로 주로 연봉 2만5,000달러 이하에 학사 학위가 없는 백인 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로이터 등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선에서 누구를 선택할지 결정을 못한 부동층은 6%에 달했고 이 중 절반을 넘는 54%가 월마트 맘인 것으로 밝혀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간 지지율이 5% 내외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서 월마트 맘의 표심은 선거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 월마트 맘은 철저히 자신과 가족의 경제 상황만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는 하겠지만 아직 누구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한 월마트 맘 중 대다수는 재정절벽(재정지출의 갑작스러운 중단이나 축소에 따른 경제 충격), 동성결혼, 건강보험법 등 사회ㆍ정치적 이슈에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몬태나주에 거주하는 월마트 맘인 리네타 포브샤(39)는 "우리 집 전기가 한 달 째 끊긴 것이 중요하다"며 "누가 대통령에 적합한지는 관심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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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대선 캠프들은 전방위적 홍보보다는 이들 월마트 맘의 표심 잡기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월마트 맘이 새로운 캐스팅 보트를 쥔 것으로 부각되자 대선 캠프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명 '이웃에서 이웃으로' 프로그램을 통해 월마트 맘에 대면 접촉을 높이고 있고 롬니 후보 측도 월마트 맘의 집에 전화를 걸거나 메일을 보내고 가정을 방문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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