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업현장 핫이슈] 대구섬유업계 인력난

고향으로 돌아갔던 근로자들은 이탈자 없이 모두 돌아 왔지만 인력을 20명정도 추가로 채용해야 할 형편이다. 하루 2교대로 실시되는 현재의 시스템을 3교대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인력이다.이같은 사정은 이 회사뿐만 아니라 염색공단 입주업체는 물론 대구지역 섬유업체 상당수가 치러야 할 열병이다. 때문에 지역 섬유업체 상당수는 주당 최대근로시간인 56시간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된 근로기준법을 어기고 있다. 이 문제가 지역업계의 골치거리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말부터다. 대구지역 노동계가 「관행화된 불법노동」인 이 문제를 공식거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노동계는 『지역 섬유업체 상당수가 법정 최대 근로시간인 주당 56시간을 초과해 근무할 뿐만 아니라 열악한 근로환경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 개선을 요구했다. 지역 섬유업계에 근로기준법을 무시하는 노동관행이 계속된 것은 우선 대표적인 3D업종인 탓에 인력의 신규유입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30인이상 상시근로자가 근무하는 지역 섬유업체 328개 가운데 2교대 등으로 법정근로시간을 초과하는 업체는 절반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심각하다. 대구지방노동청이 최근 상시근로자 100명이상 대형 섬유업체를 대상으로 특별노무관리를 점검한 결과 17개사가 근로시간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대구지방노동청은 적발된 업체에 대해 자체 근로조건개선계획서를 제출토록 요구하는 한편 6월말까지는 하루 3교대 근무제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이들 업체들이 현행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할 경우 업체당 30명씩 모두 500여명의 인력이 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신규인력 확보는 전망이 불투명하다. 정부는 또 50인이상 사업체까지 특별노무관리를 통해 이같은 조치를 적용할 예정이어서 섬유업계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섬유업계는 탈북 북한동포 채용 등을 통해 인력확보 대책을 서두르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대구·경북견직물조합이 최근 정부에 탈북주민 400여명의 채용의사를 밝혔지만 이들 가운데 섬유업체 취업을 희망한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계는 3-4월 섬유성수기를 앞두고 업체간 인력스카웃 경쟁이 올해는 이같은 문제와 얽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여 대구 섬유업계는 「채용대란」마저 우려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대표적인 3D업종으로 만성적인 인력난을 격고있는 섬유업계에 이같은 조치는 사실상 사업을 포기할 것을 종용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대구=김태일기자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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