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가 "韓부총리 '오버슈팅' 발언 부적절"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31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연초 종합주가지수 1,000선 돌파에 대해 `오버슈팅'(overshooting.경제 여건을 반영하지 않은 지나친 상승)이라고 평가한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경제수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란 반응을 보였다. 경기를 미리 반영하는 주식시장의 속성과 영업 실적에 비해 낮은 주가 수준, 간접투자문화의 확산 등을 감안할 때 주가지수 1,000선은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증권선물거래소를 선택할 정도로 금융시장에 대한 `애착'을 과시했던 한 부총리가 최근 미국 금리 인상과 외국인 매도의 영향 등으로증시가 조정받고 있는 시점에 그런 발언을 한데 섭섭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강하게 반등하는 등 한 부총리의 발언에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한 증권사의 투자전략 담당자는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정도로대만 등 경쟁국에 비해서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연초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넘은 것은 하반기에 내수 회복을 바탕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가 경기를 선반영한다는 속성을 감안할 때 오버슈팅했다고 보는 것는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회복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고 이는 다시소비 심리를 살려 경기 회복을 촉진하는 선순환 흐름이 이어져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연초 주가 상승을 오버슈팅이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한 부총리의 발언은 적절치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우회적인 표현을 써 시장이 생각하고 대처할 시간을주기 때문"이라며 신중한 발언을 주문했다. 또다른 증권사의 투자전략 담당자는 "관료사회에서는 주가를 경제와 금융시장,문화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라기 보다는 환율이나 유가 등을 반영하는 보조지표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증시는 외국인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외환거래도 자유화돼 있기 때문에 경제부총리나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보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말한마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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