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금 왜 증시에 몰리나/‘가장 안전한 투자처’ 부각(증시기류)

◎잇단 부도로 단기자금시장 위축/청약 등 자금회수 불안없어 관심「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시장, 장외주식입찰, 실권주 공모주 청약 등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연초만 해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갈 곳 없이 방황하던 시중 부동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드는 까닭은 그나마 주식 발행시장이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들어 굴지의 대기업들이 자금난 등 부도로 쓰러지면서 자금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주식입찰이나 실권주 및 공모주 청약 등은 자금 회수에 대한 불안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반면 투자수익은 상당히 짭짤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실명제 실시 이후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데다 연초부터 이어지는 기업들의 부도 도미노 현상까지 겹쳐 단기 자금시장이 급속히 위축됐다』며 『이 때문에 사채시장을 이탈,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아 나서는 자금들이 대거 주식시장 주변으로 몰려들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들어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해 실시됐던 주식입찰마다 거액자금을 확보한 투자자들이 친인척 및 친지 등을 동원해 한꺼번에 수억원씩 투자하는 사례가 어렵지 않게 눈에 띄었다. 또 연초까지도 대규모 미달사태가 발생하던 실권주 공모의 경우 이달중에 실시된 6개사 중 청약미달된 현대종금을 제외한 나머지 5개사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무려 48.17대1을 기록, 새로운 투자처를 찾던 시중 부동자금들이 주식시장 주변으로 속속 유입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주식 발행시장을 통한 재테크는 특별한 노하우가 없이 자금만 동원할 수 있으면 상당 수준의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점에서 커다란 매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94년말 이후 최근까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주식시장이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 추가확대와 국내 경기의 회복 조짐으로 점차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시중 부동자금을 유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실명제 및 부도 위기감을 피해 떠돌던 시중 부동자금들이 장기간의 침체를 끝내고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는 주식시장 주변으로 몰려들면서 주식 발행시장은 물론 유통시장으로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뚜렷한 투자처가 나타나지 않는 한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시장 주변으로 몰려드는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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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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