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매수세에 증시 '훈풍'

이달만 1조2,953억 어치 사들여… 코스피 두달만에 1,650 돌파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증시가 최근 들어 나란히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국내에서도 매수세를 확대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분위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1ㆍ4분기 기업 실적은 외국인 매수세 및 주가 방향을 가름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 2개월여 만에 1,650포인트선 돌파=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5.47포인트(1.56%) 급등한 1,660.04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650포인트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25일(1,670.20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날 외국인 매수 금액은 5,031억원으로 지난해 11월19일(6,771억원) 이후 가장 큰 많았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단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에 나서며 총 1조2,953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업종 대표주가 나란히 포진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 순매수(3월2일~8일) 1위 종목은 삼성전자(2,702억원)였고 신한지주(1,175억원), 엔씨소프트(1,174억원), 현대차(1,065억원), NHN(804억원), 우리금융(651억원), 삼성전기(579억원), SK에너지(57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매수세 이어질 듯=이처럼 외국인이 다시 적극적인 순매수에 나서는 것은 최근까지 글로벌 증시를 옥죄었던 악재가 다소 해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코리아리서치센터장은 "남유럽의 재정위기 등 글로벌 주요 악재들이 지난주를 기점으로 상당 부분 해소된 데 힘입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뮤추얼펀드 동향도 외국인 순매수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EPFR)에 따르면 한국 관련 주요 뮤추얼펀드로 최근 3주 연속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유입금액은 2월 셋째주 9억달러에서 3월 첫째주에는 24억달러로 늘어났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긴축우려 및 남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이탈했던 자금이 환류하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의 개선흐름이 뚜렷한 상황이어서 자금 유입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ㆍ4분기 실적이 큰 변수로 작용=1ㆍ4분기 실적은 외국인 매매동향을 가름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을 보인다. 최근의 외국인 순매수는 상당 부분 해외변수 개선에 따른 것이다. 1ㆍ4분기 실적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는 확대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증시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주가가 한 단계 도약하거나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안착되려면 1ㆍ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센터장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수준이어서 1ㆍ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며 "규모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순매수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